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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티키타카 축구'…과르디올라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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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FC 바이에른 뮌헨 감독

과르디올라 FC 바이에른 뮌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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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펩 과르디올라(43)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분데스리가 최단 기간 우승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정상도 눈앞에 뒀다. 전임 유프 하인케스(69)가 독일 팀 최초로 3관왕(트레블)을 달성한 바로 그 팀, 바이에른 뮌헨의 질주는 멈출 줄을 모른다.

▶신기록, 신기록, 신기록…
뮌헨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 승리로 남은 일곱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팀 통산 24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5승2무(승점 77)로 27경기 만에 정상에 올라 최단기간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지난 시즌 세운 28경기에서 한 경기 앞당겼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정규리그 19연승으로 2005년 펠릭스 마가트(61)가 세운 15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2012년 11월 4일 함부르크와의 원정경기부터 시작된 연속 무패 기록도 52경기(46승6무)로 늘렸다. 남은 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1991~1993시즌 AC밀란(이탈리아)이 세운 유럽 최다 무패 기록(58경기)도 바꾼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연승, 2002-2003시즌 FC바르셀로나가 세운 최다 연승 기록을 돌파해 8강에 안착했다. 유러피언컵이 1992년 UCL로 재편된 뒤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을 넘본다. DFB 포칼에서도 4강에 올랐다. 과르디올라의 뮌헨은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포칼 등 3개 대회 39경기에서 35승3무1패(승률 89.7%)를 거둬 지난 시즌 하인케스 체제의 기록(84.9%)을 능가했다.

과르디올라(오른쪽) 감독[사진 출처=F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과르디올라(오른쪽) 감독[사진 출처=F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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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티키타카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득점 기회를 찾아내는 공격 방식, 압박 수비로 실점 위기를 최소화하는 경기를 요구한다. '티키타카'. 탁구공이 튀듯 빠르고 짧은 패스를 일컫는 스페인어다. 점유율과 압박에 기초한 토털 축구- 모험을 서슴지 않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은 뮌헨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프랑크 리베리(31), 아르연 로번(30), 마리오 만주키치(28), 필리프 람(31),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30), 토마스 뮐러(25) 등 뮌헨의 호화 멤버를 티키타카에 맞게 '분해조립'했다. 그 결과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 443회, 성공률 76%를 기록했다.

뮌헨의 프란츠 베켄바워 명예 회장(69)은 "선수들이 상대 골문에서도 볼을 뒤로 돌린다. 뮌헨은 결국 볼품 없는 경기를 하는 바르셀로나와 같이 될 것"이라고 불만스러워했다. 그러나 한준희 KBS 해설위원(44)은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뮌헨을 약점을 찾기 어려운 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펩이 동쪽으로 간 이유는?
과르디올라는 지난해 6월 25일 뮌헨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뮌헨이 1965년 분데스리가에 참가한 이후 감독을 맡은 열 번째 외국인이다.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감독으로 선정된 그가 택한 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뮌헨의 브랜드 가치는 치솟았다.

과르디올라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다. 압도적인 지도력이나 명성, 또는 눈부신 업적을 쌓은 스타 감독의 뒤를 이었고, 전임자를 뛰어 넘는 결과를 창출한 점이다. 알렉스 퍼거슨(73)에게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겨받은 후임자 데이비드 모예스(51)를 보면, 명문 클럽을 상속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과르디올라는 2008년 프랑크 레이카르트(52)의 후임으로 FC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됐다. FC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69)의 유산이다. 레이카르트는 크루이프의 아바타였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험한 길을 택했다. 호나우지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무엘 에투를 내보내고 B팀의 유망주들을 발탁했다. 레이카르트가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한 리오넬 메시를 중앙 공격수로 옮기는 실험도 했다.

뮌헨에는 우승을 한 뒤 '맥주샤워'를 하는 전통이 있다. 과르디올라는 "분데스리가 우승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기뻐했지만 맥주샤워는 미뤘다. 선수 가족을 부르는 축하행사도 연기했다.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는 하인케스가 해낸 트레블의 재방송이 아니라 세상이 처음 경험하는 새 트레블을 원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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