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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조조정하면서도 물량공세, 국산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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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승미 기자]'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산업계 대구조조정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산업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핵심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에 나서면서 오히려 물량이 늘어나 한국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산업계의 기침에 자칫 한국의 산업계가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월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희토류 ▲제약 ▲농업 등 9개 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015년까지 각 산업을 10개 안팎의 대기업 위주로 재편, 하청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기업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이에따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유ㆍ석유화학, 중국발 공급과잉에 수익성 악화된다=중국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의 물량 공세로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제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신규 설비 가동으로 올해 중국의 5대 합성수지 신증설은 전년대비 2배 가량 높은 1000만t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중국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페트로차이나 80만t NCC 설비를 비롯해 위린에너지화학 등 총 368만t 규모의 에틸렌 신규설비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로인해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름값은 올 들어 더 하락해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 그나마 효자상품이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파라자일렌(PX) 가격마저 올 들어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긴축압박을 하고 있다" 며"국내 업체들이 중국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거나 원천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 철강 경쟁 더 치열=세계 철강 공급 과잉의 주범인 중국 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연내에 중국 철강 설비 중 2700만t을 강제 폐쇄할 방침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중소 철강 업체에 국한된데다 대기업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가 얻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포스코, 현대제철 국내 업체들은 이미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철강 비중의 확대로 공급과잉이 더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2월 평균 조강 생산량은 221만 7000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증권 이원재 연구원도 "중국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국내 철강 업체들의 반사이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선업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1600개 조선사에 대해 2015년까지 설비 증설을 엄격히 통제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중국 조선업이 해양 플랜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이 분야에서 한국 조선업체들과 경쟁 구도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구조조정이 끝난 뒤 해양 플랜트 영역에서 추격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위협 커진다=중국 완성차 업계는 2009년 이후 합병을 통해 수출영업과 공장 진출 등 공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서면서 우리 완성차 업계에 잠재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및 해외 브랜드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지리(吉利)자동차, 창청(長城)자동차, BYD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중형세단을 주력상품으로 해외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수출 확대가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전통적 수출 시장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0년 볼보를 인수한 지리 자동차는 중형세단인 EC7를 전략 차종으로 내세우며 2015년까지 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300만대 이상 수출, 20% 이상 판매 신장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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