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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인류 탄생의 바다'와 만난 작가 그리고 새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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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하늘과 땅이 구분되지 않는 러시아 바이칼 호.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Irkutsk)와 브랴티야(Buryatia) 자치공화국 사이에 위치한 바이칼 호는 2500만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다. 평균 수심 700m, 최대 수심 1700m로 세계에서 가장 깊다. 저수량 2만 2000㎦로 러시아 전체 담수 량의 90%를 차지한다.

바이칼호는 '인류탄생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바이칼호는 주위로부터 360여개의 물줄기가 흘러 들어와 생겼다. 여러 연구의 따르면 빙하기에 모든 생물체들이 멸종할 당시 인류의 조상 일부가 바이칼호 일대로 몰려 들어 피난했다는 설이 있다. 당시 지구상에는 소수의 오아시스같은 곳이 존재했으며 바이칼호는 따뜻한 물이 나와 온기를 간직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칼호는 우리 민족의 시원이 어려 있어 더욱 각별한 곳이다.
지난 해 여름 바이칼 호수에서 창작 세례를 받은 5명의 작가들의 '바이칼' (Baikal I)전이 대학로 샘터갤러리에서 4월8일까지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시'에 선정된 김정주, 오용석, 유비호, 이명호 시각예술 작가와 송일곤 영화감독은 지난해 6월 28∼7월9일까지 바이칼 호수에서 러시아 작가들과 함께 창작캠프를 열었다.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간 동안 송일곤 영화감독은 그만의 색과 감성으로 무한한 시간 속에 놓여 있는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 '시간의 숲'과 같은 연작 영상과 사진을 선보였다. 송 감독은 다큐멘타리 보다는 오히려 극영화로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이며 '로자'라는 제목의 신작을 기획 중이다.

이명호 작가는 바이칼의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잡초 등 식물에 집중, 사진에 담았다. 거대한 땅에 태어나 제대로 조명 받지 못 했을 법한 잡초를 주인공은 삼은 점이 특이하다. 이 작가는 "이번 레지던시의 참여를 통해 다음 차기작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감각적으로 느꼈다"며 "자신의 작업의 의미를 다시금 스스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주 작가는 좀 더 원초적인 자연으로 돌아 도시와 자연, 자연과 문명 등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 영상작가 오용석은 단편 영화 '바이칼식 로맨스'를 완성했다. 유비호 작가는 인류의 상상의 원천이었던 공간에 놓이게 되는 경험을 테마로 삼았다. 구체적인 사진과 영상작업 '신념의 선'과 '흐르는 풍경'을 완성했다.
이은주 큐레이터(갤러리 정미소 디렉터)는 ‘이번 전시로 드넓고 거대한 바이칼의 광활한 자연 즉, 그곳의 공기, 바람, 땅의 기운, 확 트인 시야의 모든 감정을 전달할 수 없다"면서도 "다섯 작가의 고유한 시각을 통해 바이칼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주 작.

김정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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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작. '시간의 숲과 시간의 춤 영화작 스틸 컷'

송일곤 작. '시간의 숲과 시간의 춤 영화작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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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작.

송일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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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석 작.

오용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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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작.

이명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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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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