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는 '인류탄생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바이칼호는 주위로부터 360여개의 물줄기가 흘러 들어와 생겼다. 여러 연구의 따르면 빙하기에 모든 생물체들이 멸종할 당시 인류의 조상 일부가 바이칼호 일대로 몰려 들어 피난했다는 설이 있다. 당시 지구상에는 소수의 오아시스같은 곳이 존재했으며 바이칼호는 따뜻한 물이 나와 온기를 간직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칼호는 우리 민족의 시원이 어려 있어 더욱 각별한 곳이다.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간 동안 송일곤 영화감독은 그만의 색과 감성으로 무한한 시간 속에 놓여 있는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 '시간의 숲'과 같은 연작 영상과 사진을 선보였다. 송 감독은 다큐멘타리 보다는 오히려 극영화로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이며 '로자'라는 제목의 신작을 기획 중이다.
이명호 작가는 바이칼의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잡초 등 식물에 집중, 사진에 담았다. 거대한 땅에 태어나 제대로 조명 받지 못 했을 법한 잡초를 주인공은 삼은 점이 특이하다. 이 작가는 "이번 레지던시의 참여를 통해 다음 차기작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감각적으로 느꼈다"며 "자신의 작업의 의미를 다시금 스스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주 작가는 좀 더 원초적인 자연으로 돌아 도시와 자연, 자연과 문명 등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 영상작가 오용석은 단편 영화 '바이칼식 로맨스'를 완성했다. 유비호 작가는 인류의 상상의 원천이었던 공간에 놓이게 되는 경험을 테마로 삼았다. 구체적인 사진과 영상작업 '신념의 선'과 '흐르는 풍경'을 완성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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