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자신의 승용차를 미행하고 있다는 낌새를 알아챘으며, 12월에 지난 한 달여간 자신을 미행했던 오토바이 운전기사를 붙잡았다.
박 회장은 김 실장 외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 간부 ㄱ씨에게 자신이 미행당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에 민정수석실 ㄱ씨는 경찰에서 파견된 부하 직원 ㄴ씨에게 ‘박지만 미행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ㄴ씨는 내사하던 중에 인사발령이 났고, 내사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행건과 관련해 박 회장은 최근 한 사석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강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친인척을 관리하는) 민정수석실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엉뚱하게…”라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엄청 화가 났다”고 상당히 분개했다는 것이다.
정 씨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미행사건에 대해 "금시초문이며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면서 "내가 왜 박지만 회장을 미행하겠느냐. 그런 미행을 할 위치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지만 회장을 미행 시킬 정도로 나 그렇게 겁 없는 사람 아니다"며 "대통령 동생을 미행시켰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말했다고 시사저널을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이번 사건을 두고서 여권 내부에 권력 암투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사저널은 정씨와 가까운 청와대 비서진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실장, 안봉근 제2부속실장)과 박 회장이 인사문제 등을 두고서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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