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사장 "실적으로 평가받아라"…소통경영 전도사의 '혁신 DNA'
KDB대우증권은 지난달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의 과장급 이상 영업직원 170여명에 대해 계약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얼핏 보면 불황기에 뒤따르는 구조조정의 한 단면으로 비쳐지지만 김 사장의 노림수는 직원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 사장의 개혁 드라이브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인사기획팀을 신설, '선임연구원, 연구원 직급 신설' 등 새로운 직급 체계를 도입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직원들을 소집해 강도높은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업황이 좋지 않을 때 미리미리 경쟁력을 키워놓고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사람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의 진통이 1~2년여 지나면 단지 하나의 에피소드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노조와의 협력은 성공을 위한 선결과제다. 현재 노조원들은 본사 로비에서 '계약직 전환 원천 봉쇄'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본사 영업직원의 계약직 전환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부에서 계약직을 뽑고 계약직 전환을 원치 않는 정규직들은 전국 각 지점으로 발령을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기업혁신대상'에서 창조경제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아 최우수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변신의 원천을 그의 '혁신 DNA'에서 찾는다.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김 사장의 인사가 아닌 인재개발 실험이 주목받는 이유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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