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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다른 맥주…女心을 잡은 맛과 향

최종수정 2014.03.24 13:58 기사입력 2014.03.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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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의 술이술이 마술이④ 호가든

色다른 맥주…女心을 잡은 맛과 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퀴즈]국내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벨기에 맥주는 무엇일까요? ①호가든 ②오가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①번 호가든을 선택했을 것이다. ②번을 선택한 소비자가 있다면 호가든에 대한 편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가든은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가든이란 별칭을 얻었다. 맥주의 맛은 90% 이상이 물인데 호가든을 생산하는 곳이 벨기에가 아닌 국내라는 이유에서다.
맞다. 호가든은 오비맥주가 호가든 본사의 라이선스를 받아 2008년부터 직접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오비맥주가 호가든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벨기에 본사의 심사를 5년 이상 버텼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호가든을 만든 회사는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인베브'다. 자회사에 쉽게 라이선스를 줄 수도 있겠지만 인베브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그만큼 완벽에 가까워 믿고 마셔도 된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코카콜라도 같은 방법으로 국내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데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겠냐고 말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호가든은 특유의 맛과 향 외에도 오랜 역사와 디자인의 비밀, 음용법 등 다양한 스토리가 숨겨진 맥주다.
호가든은 라벨에 양각으로 새겨진 두 개의 방패 마크를 통해 역사와 전통을 나타낸다. 첫 번째 방패 마크는 호가든 양조자 조합을 상징하며, 두 번째 방패 마크는 15세기 호가든지역을 다스렸던 주교 군주를 의미한다. 이 방패 마크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호가든은 550여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밀맥주다. 밀맥주는 화이트 맥주라고도 불린다.

1455년 벨기에 비가르덴 지방의 수도원 문화가 밀 지배지로 유명한 호가든지방으로 전파되면서 수도사들이 처음 양조를 시작했다.
호가든만의 맛과 향의 비결은 양조 과정에서 천연 재료를 혼합하는 데 있다. 맥아 제조와 제분, 반죽, 여과 과정을 거쳐 분리된 맥아즙은 가마솥에서 103도로 가열된다. 호가든 향의 비결은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데 끓이는 단계에서 고수와 말린 오렌지 껍질이 가미되는 것이다. 이후 완벽한 온도와 시간으로 발효까지 이뤄지면 오렌지 껍질의 산뜻하면서도 은은한 향을 가진 최상의 화이트 에일맥주 호가든이 완성된다.

호가든 마니아들은 "특유의 구름거품으로부터 풍겨나는 매혹적인 향이 입안에 머물며 새롭게 감각을 일깨워준다"며 호가든을 선호하고 있다.

호가든의 맛과 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전용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호가든 전용잔은 두꺼운 육각잔인데 다른 잔에 비해 두꺼운 유리가 손의 체온 전달을 방지해 오랜 시간 차가움을 유지해준다. 잔의 굴곡은 풍부한 거품을 생성시킨다. 넓은 입구는 마시는 순간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전용잔에 3분의 2 정도 호가든을 따른 후 병을 한 바퀴 돌려 병 속에 남아있는 효모를 활성화시킨 다음 잔에 새겨진 로고의 위치만큼 거품을 내 따라 마시는 것이 호가든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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