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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정병훈 부장 "롱쇼트펀드 해외출구 찾지 못하면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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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주가지수가 3000으로 오르면 롱쇼트펀드는 잊혀진 펀드가 돼요. 수익률은 하향평준화할 거예요. 그전에 과감히 해외시장으로 가야 합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인터뷰한 정병훈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스타펀드매니저', '롱쇼트펀드 전문가'다. 훤칠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의 그는 두 손을 모으고 차분한 태도로 입을 뗐다.
정 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으로 2006년 메리린치 홍콩 법인으로 일터를 옮겼다. 그가 '롱쇼트'을 접한 건 그때부터다. 3년간 일하며 헤지펀드의 위험성과 가능성을 봤다. 그 뒤 한국의 하나UBS자산운용으로 돌아오게 된다. 헤지펀드를 한국에 이식하려는 생각을 갖고서다. 지난해 KB자산운용으로 온 것도 마찬가지다.

롱쇼트는 미리 사고(long), 미리 판다(short)의미의 합성어로, 롱쇼트펀드는 이런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2조원 대 시장을 형성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정 부장은 이를 증시가 몇 년째 제자리걸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유행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500에서 1000이 되고, 1000에서 2000으로 가는 것은 위기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쉬웠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한국증시는 침체기다. 변동성이 없으면 기회는 없다. 기회가 없으면 다른 방식 도입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한국형 헤지펀드인 롱쇼트방식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롱쇼트펀드의 가능성을 말했지만 한계도 인정했다. 장기적으로는 미리 사는 '롱'전략이 무조건 이긴다고 판단한다. 정 부장은 "쇼트는 많이 이익을 내면 50%다. 주식을 빌려서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돌려달라는 연락이 온다. 롱은 많이 이익을 내면 2배, 3배가 되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롱쇼트펀드 시장이 커지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의 수가 한정적이라는 우려다. 롱쇼트펀드가 2조원 대 시장으로 성장하지만 시장이 커지면 투자하는 종목이 제한돼 주가변동 폭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다른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롱쇼트펀드만의 특징이 사라지는 탓이다. 정 부장이 관리하는 롱쇼트펀드는 채권에 절반정도 투자해 위험을 낮췄다. 그는 "안전한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KB자산운용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한계때문에 정 부장이 찾은 대안은 해외시장과 연계다. 그는 우선 일본을 택했다. 정 부장은 그 이유를 "일본이 한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하고, 종목을 공부하기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 2월에 KB자산운용이 내놓은 '한일롱쇼트펀드'가 이렇게 탄생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대형증권사 등에서 '컨닝페이퍼'를 제공받아 투자한다. 일본의연구팀이 일본시장의 종목을 평가한 보고서를 KB자산운용이 참고해 투자 결정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지금은 일본시장을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해외시장의 풍부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가능하면 해외시장을 다 열고 싶습니다. 미국까지, 할 수 있으면 안드로메다까지(웃음) 열고 싶어요. 하지만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일본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박준용 기자 junef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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