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옹이 기능 보유한 배뱅이굿은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돼 온 굿놀이다. 배우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역할을 맡아 장구 반주에 창을 하는 형식이다. 배뱅이굿은 평양 출신 서도 명창 김관준이 구전되던 것을 개작, 정리했고 그의 아들 김종조와 김종조의 동료인 이인수에 전승되다 이은관에게 전해졌다.
1936년 황해도 황주 권번의 소리 선생 이인수를 만나 본격적으로 스승을 모시고 '배뱅이굿'을 비롯해 ‘공명가’, ‘초한가’, ‘배따라기’ 등 서도소리를 배웠다. 최경식 문하에도 들어가 경기 민요 및 시조창을 배웠다.
1940년부터 해방될 때까지는 극단 '신불출 일행'에 입단, 소리꾼으로 활동했다. 신불출은 날카로운 정치풍자와 해학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만담가로 유랑극단을 이끌며 당대를 풍미하던 이다. 이 옹은 극단에서 생활하는 동안 구성지고 질박한 창법으로 인기를 얻었다.
작년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배뱅이굿 전승 80주년' 기념 공연 및 미국 시애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별세 직전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 인근 '이은관 민요교실'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2층 1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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