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악단 '종묘제례악'=먼저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기악(樂)과 노래(歌), 춤(舞)으로 구성된 장엄하고 숭고한 ‘종묘제례악’을 무대에 올린다. 80여명의 연주단이 함께 펼치는 이번 공연에서는 집사로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인 ‘정재국’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과 ‘최충웅’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보유자 후보)이 직접 맡아 종묘제례악 전곡을 진행한다.
◇ 창작악단 '거장들의 명곡'=이어 창작악단은 2004년 창단 이후 지난 10년간 창작국악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간의 공연을 빛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27일은 ‘공우영’ 전(前)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28일은 국내 최초 여성 지휘자인 ‘김경희’ 교수(숙명여대)가 각각 힘 있고 섬세한 지휘로 연주를 이끌 예정이다.
주요 작품은 일생을 창작국악 작곡에 헌신을 다하고 고인이 된 원로 작곡가 김희조, 백대웅, 이상규를 비롯해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젊은 작곡가(계성원, 황호준, 김대성, 강준일)의 곡들로 구성된다. 또한 창단 10주년 기념해 정악단과 민속악단의 솔리스트도 협연한다. 정악단의 ‘이영’(피리) 악장과 ‘김상준’(대금)단원이, 민속악단의 ‘원완철’(대금) 부수석과 ‘김영길’(아쟁) 단원이 각각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환국환영회’에서 선보였던 궁중무용이 재현되고, 당시의 역사적 자료와 함께 다큐멘터리 극(劇) 형식으로 꾸민다.극작가 ‘홍원기’가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현 시대를 사는 젊은 무용수의 시선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이 기대된다.
◇ 민속악단 '합'=민속악단은 4월10, 11일 오후 7시30분 예약당에서 '합'(合)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작년 10월 민속악단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안숙선’ 명창이 처음으로 기획한 무대다. 안 감독은 기악, 성악, 연희 등 모든 민속악 종목을 지방 국립국악원(남원, 진도, 부산)의 단원들과 함께 모여 최대 규모로 꾸민다. 무려 100명의 연주자가 참여한다. 공연에서는 ‘산조합주, 가야금 병창, 경서도민요, 구음시나위, 판소리, 판굿’ 등 민속악의 모든 장르를 모은 ‘合(합)’으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시나위 공연에서는 안 감독이 직접 소리를 들려준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4개 예술단의 정체성을 통해 국악의 전통과 현재를 깊게 느껴볼 수 있는 무대"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이 전통 공연 예술의 높은 품격과 미학을 느끼게 되는 값진 기회가 될 것"고 밝혔다.
공연 예매는 국립국악원(www.gugak.go.kr) 및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홈페이지 접속 및 전화(02-580-3300)를 통해 가능하다. 관람료는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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