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일본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불법대출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일본에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는 모든 은행들의 대출 실태를 뜯어보기로 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불법대출 정황이 포착되자 금융당국은 최근 일본 금융청 고위 관계자와 비밀리에 회동, 조사를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부당 대출사건이 비자금 의혹으로 확대됨에 따라 일본 금융청과 공동 검사에 나섰으나 도쿄지점 직원이 자살하자 조사를 중단한 바 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 이후 일본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자체 점검을 벌였으나 금융당국이 직접 전(全) 은행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일본에 지점이나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은 모두 6곳이다. 불법대출 문제가 불거진 KB국민은행은 도쿄와 오사카에 지점을 갖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도쿄에 지점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9년 도쿄에 현지법인 SBJ은행을 설립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도쿄지점을 갖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도쿄와 오사카게 지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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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불법대출 이후 이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점검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확인을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에서도 최대 6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 도쿄지점 직원 중 일부가 자신의 연봉보다 과도하게 많은 금액을 국내로 송금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부실대출금 가운데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이 밝혀진 것이다. 대출 당시 우리은행 도쿄지점에 근무했던 간부는 현재 우리은행에서 출자한 부동산관리 전문회사의 대표로 있다. 기업은행 도쿄지점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받는 직원은 국내에서 빌딩을 매입, 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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