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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 회장, '쓰담쓰담' 경영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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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사업장 돌며 직접 점검
-年 1~2회 리프레시 휴가 장려
-자전거대회 멘토도 자청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스킨십 확대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원전 비리 사태로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연초부터 활발한 스킨십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3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조만간 LS전선, LS산전, LS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직접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의 고충과 건의사항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신임 임원 12명과의 만찬 자리를 갖고 "색깔이 있는 리더가 돼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임원들에게 "구성원들과의 '무한소통'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생한 원전 비리 사태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꺾인 것도 구 회장이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는 배경 중 하나다. 구 회장은 각 계열사에 직원들이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의 여름 휴가 외에 별도로 연 1∼2회 나오는 '리프레시 휴가'를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LS 계열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직원들이 눈치를 보느라 리프레시 휴가를 쓰지 못하는 분위기였지만 원전 비리 사고를 겪은 후 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그룹 전사적으로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주로 LS그룹이 있는 아셈타워 집무실에서 근무하지만 요즘도 가끔씩은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즐겼던 LS네트웍스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지난 2008년 LS전선 회장과 LS네트웍스 이사회 의장직을 함께 수행하면서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LS네트웍스 집무실에서 근무했다.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브랜드라 다른 계열사보다 젊은 직원들이 많다. 당시 구 회장은 퇴근 후 일반 직원들과 회사 앞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등 유독 현장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본인의 정장 웃옷을 보여주며 "LG패션 마에스트로"라고 말하는 등 직원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곤 했다는 후문이다.

직원들도 각별하게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자전거 애호가로 유명한데 2012년 LS전선 총무팀장, 법무팀장 2명이 구 회장이 완주한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 도전을 앞두고 있자 멘토를 자청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코스별 주의구간, 날씨별 옷차림, 외국인과의 단체 생활 주의사항 등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여성 직원들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구 회장은 LS전선 여직원 동아리인 '여성회' 회장도 차ㆍ부장급 간부 사원이 맡아 이끌라고 주문하는 등 직원들을 살뜰하게 챙긴다.

안양 LS어린이집 설립도 여성에 대한 구 회장의 배려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이 어린이집은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 3개 계열사 여성 직원들이 이용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사업장에서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체결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직접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구 회장은 LS전선 최고경영자(CEO) 시절부터 강조해 온 직원과의 스킨십에 올해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CEO의 역할로 진정성 있는 소통, 일반 사원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열 회장이 연초부터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상반기 내로 주요 사업장을 모두 둘러보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과 현장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원전 사고로 가라앉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다시 한 번 전 계열사가 힘을 모아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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