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여가구 수색·증산지구 개발 탄력… 항동지구 및 구산·응암·은평까지 영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수색과 상암DMC를 잇는 종합개발을 통해 서북권 개발에 나선다. 두 지역을 단절해온 경의선 수색역 철도부지에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개발이 완료되면 1차 혜택은 수색과 상암 일대가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울 서북권 외곽으로 개발범위는 확산시킬 계획이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서울시의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로 수색역 일대 정비계획은 탄력을 받게 됐다. /

27일 서울시의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로 수색역 일대 정비계획은 탄력을 받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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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7일 내놓은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은 당초 코레일이 계획했던 사업에 기반한다. 코레일은 수색역 일대 15만㎡ 규모의 철도부지를 복합개발키로 하고 2007년부터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난항을 겪었다. 토지 소유자간 이견이 끊임없이 발생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지지부진한 상태로 개발사업이 방치되자 서울시가 나섰다. '2030 서울플랜'을 통해 서북권 개발 중심지에 포함시키면서 군불을 땐 서울시는 이번에 코레일과 함께 개발 밑그림을 마련, 사업추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개발계획 구상의 핵심은 수색역 철도부지 내 대규모 복합단지다. 수색과 상암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600%, 높이 100m의 비교적 엄격한 제한을 받지만 민간공모를 통해 보다 완화된 용적률 등을 적용받을 가능성도 있다. 연면적은 영등포 타임스케어(37만㎡)보다 큰 44만㎡로 계획돼있어 백화점과 호텔을 비롯, 업무ㆍ문화ㆍ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일대 주민들을 위한 교통체계도 일부 조정한다. 트리플 역세권의 장점을 활용하고 환승거리를 줄이기 위해 DMC역에 통합 환승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향후 경의선, 공항철도, 6호선 3개 철도역사간 환승시간이 15분에서 8분 내외로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역을 나눠 개발토록 했다. 복합단지가 들어설 수색역과 ▲DMC역 ▲차량기지 이전지 ▲유보지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통합개발을 추진할 경우 자칫 사업 전체가 틀어질 수 있는 데다 구역별 공사로 사업속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총 사업비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상암DMC 개발로 집중되고 있는 고용과 추가 개발호재가 수색까지 확산될 수 있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색ㆍ상암 개발로 서북권 전체의 도시계획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상암DMC 수요가 수색 일대로 넘어올 경우 수색ㆍ증산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지구에만 21개 재정비촉진구역이 포함된 상태로 향후 1만4000여가구의 서북권 최대 주거타운이 들어선다.


장기적으로는 항동지구와 은평지구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수색지구와 맞닿은 구로구 항동지구는 자칫 서북권 외톨이 주거지구로 남겨질 가능성도 높았지만 이번 기회로 반전을 맞게 됐다. 특히 수색ㆍ증산지구 개발과 맞물려 개발ㆍ투자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2010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진행 중으로 7개 단지, 총 4200여가구가 계획됐다. 올해 보상업무가 계획된 상태로 서울시와 SH공사 역시 사업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사채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 남쪽 도심권으로만 진출입이 집중돼 교통난을 겪던 은평지구의 생활권도 넓어졌다. 서북권이 일자리 창출 지역으로 안착할 경우 출퇴근 수요는 물론 주거수요까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수색과 은평 사이에 위치한 구산ㆍ응암역 일대 개발도 자극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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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훈 서울시 도시관리정책관은 "수색역 일대의 복합개발이 완성되면 수색ㆍ상암지역은 하나의 권역으로 통합돼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중심공간이 확대된다"며 "이와 관련한 일자리가 확충되는 등 이 일대가 대규모 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서북권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이 수색역만 개발하려던 당시 걸림돌로 꼽히던 토지 소유자간 갈등은 해결된 상태다. DMC역 등 3개 지하철을 연계시키고 철도부지 이전구역까지 포함되면서 이견이 줄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경우 사유지가 대거 포함됐던 반면 서북권 개발지는 대부분 철도시설공단, 철도공사, 시 보유지로 민간과의 갈등이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상암~수색 연결… 서북권에 볕드나?(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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