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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개소세 오르기전에…" 샤넬 매장 줄선 사람들

최종수정 2014.02.27 16:07 기사입력 2014.0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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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개소세 오르기전에…" 샤넬 매장 줄선 사람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2.55 빈티지 금장으로 미디움 사이즈는 하나 남았습니다. 국내 어느 매장에 가도 구하기 힘들 거예요."

개별소비세 적용을 앞두고 샤넬백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샤넬 매장에서 일부 제품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마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능한 빨리 샤넬백을 장만하는 것이 재테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 매년 인상분에 개별소비세까지 반영하면서 인상 폭이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에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방을 구매하려고 문의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매장 직원은 "인기 품목은 지난해 가격 인상폭이 적었기 때문에 이번에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샤넬백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사는 게 기회"라고 강조했다.

사치성 소비품목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올해부터 '명품가방'에도 부과된다. 수입신고, 출고 가격이 200만원이 넘는 고가 가방에는 200만원 초과분의 20%만큼 개별소비세가 부과되고, 다시 소비세의 30%만큼 교육세가 덧붙여진다. 예컨대 수입신고가 500만원짜리 가방에는 개별소비세 60만원과 교육세 18만원 등 총 78만원이 더해지는 것이다.
명품업계는 샤넬이 조만간 가방 가격을 최소 20%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에르메스는 가방 품목의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인기 상품인 에르메스 켈리백(35㎝ 사이즈) 가격은 1053만원에서 1310만원으로 25.1% 올랐다.

샤넬의 경우, 740만원짜리 '2.55 빈티지 라지'는 900만원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1000만원이 넘는 가방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봄ㆍ여름 신상품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신상품인 메탈 장식의 램스킨 소재 플립백 가격은 882만원으로 책정됐다. 피아톤 소재의 보이 플립백 가격도 880만원대다. 볼링 핸드백은 780만원이다.

이미경(35·가명)씨는 "빈티지 금장 미디움 사이즈 가방을 사려고 웨이팅을 걸고 2주 만에 찾았다"면서 "본사에서 재고 소진시까지 상품 입고를 미루고, 가격이 인상된 다음 판매할거라는 얘기를 들어 가격이 오르기 전에 힘들게 구매했다"고 말했다.

루이뷔통 역시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루이뷔통 매장 관계자는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그냥 다 오른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개별소비제로 인해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소비를 억제하는 것이 개별소비세의 근본 취지인데, 오히려 명품 가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가 제품은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고 귀띔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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