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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마다 비번 바꾸는 'OTP' 정보유출 피해 막는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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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거래건수 2억건 넘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카드 짜증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던 김대리가 무심코 뱉은 말이다. 얼마 전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때 자신의 개인정보도 모두 빠져나갔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뒤로 이상하게 스팸 메시지가 많이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다 나도 모르게 통장에 있는 돈이 인출되는거 아닐까"라는 불안감도 떨쳐내기 힘들다.

금융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김대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금융보안 전문가들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라고 입을 모은다. OTP는 신종 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기존에 카드 형태에 35개의 번호가 빼곡히 적혀있었던 보안카드는 파밍 등의 수법에 의해 유출될 수 있어 지속적으로 피해가 발생해 왔다. 이와 달리 OTP는 1분에 한 번씩 비밀번호가 바뀌어 보안성이 뛰어나다. 1등급 보안매체로 분류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한 곳에서 발급받아 등록하면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대부분의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OTP를 사용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더라도 해킹 사고에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다"며 "해커가 유추할 수 없는 다른 비밀번호가 매번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인인증서, 계좌번호, 통장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고 가정해도 OTP를 사용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OTP 사용을 위해서는 금융사에 가서 직접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사별로 다르지만 소정의 발급 수수료도 든다. 한 번 발급 받으면 모든 금융사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등록은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보통 배터리는 3∼5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다 떨어지면 은행을 찾아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

OTP 증가추이(단위 건)

OTP 증가추이(단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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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전자금융 인증수단 중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보안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발급된 OTP는 약 871만7000개로 2012년 말과 비교했을 때 176만개가 증가했다. 2012년에는 분기별로 30만개가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에만 53만개, 4분기에도 57만개의 신규 발급이 이뤄질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거래건수도 지난해 4분기 2억55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이용건수가 2억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OTP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받던 발급비용을 낮추고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여는 등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어떤 보안매체를 쓰느냐에 따라 이체한도를 달리하는 방법으로 OTP 이용을 독려하기도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먼저 OTP를 찾고 있어 보급률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TP를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보안 수칙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OTP는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또 남에게 빌려주거나 일련번호를 알려주면 안 된다. 사용할 때 옆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보안 프로그램 설치와 거래 후 로그아웃 하는 것도 생활화해야 한다. 정상 결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은행에서 제공하는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욱 안전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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