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지자체 방과후 돌봄 문제 해결 조례 제정 움직임 '주목'
새학기다. 맞벌이 학부모들에겐 '방과후'가 최대의 과제로 떠오르는 시기다. 그냥 아이를 집이 놔두기는 위험하고, 그렇다고 '학원 뺑뺑이'이를 시키자니 돈도 없고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괴롭기 짝이 없다. 학교나 지역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돌봄 교실ㆍ공부방도 있긴 하지만 저소득층 위주라 맞벌이의 경우 대부분 자격 조건이 안 돼 못 보내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서울 마포구 '아동ㆍ청소년방과후돌봄기본조례' 청원 운동본부는 24일 오전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주민 725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아동ㆍ청소년방과후돌봄기본조례' 제정 청원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운동본부 측은 지난 2011년 조사 결과 지역 초등학교 2곳 300명의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매일 한 시간 이상 혼자 있다고 답한 아이가 41%였고, 보호자가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오후 10시 이후라는 응답이 1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들이 방과 후 친구들과 잘 놀고, 운동도 하고 부족한 공부도 챙기면서 좋아하는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든 아이들에게 부여 해야 한다는 게 운동본부의 주장이다.
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최근 마포구청 측이 방과후돌봄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에 대해 단속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 "거리에 온갖 현수막들이 색이 바래도록 걸려 있는 데 그런 곳을 담당과에서 이렇게 빠르고 집요하게 단속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방과후에 방치되는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단체들의 입을 막는다고 주민들의 바람이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운동본부는 특히 "마포구청과 마포구의회가 방과후 돌봄 문제 해결에 성의있게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마포구의회는 오는 26일 이 청원안을 다룰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