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사회에도 여성이 주인공이 되어 역량을 발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의 메르켈 총리,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등 세계를 이끄는 리더 중에서 여성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정보통신기술을 접하는 남녀 간의 기회 차이도 심각합니다. 유엔(UN)은 작년 '여성의 정보사회 편입을 통한 디지털 기회의 증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접근과 관련한 심각한 성비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인터넷 사용자 중 남성은 15억명, 여성은 13억명으로 약 2억명에 달하는 격차가 존재하며, 앞으로도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제수준에 따른 차이도 존재해 개도국의 인터넷 이용 남녀 격차는 더욱 심각합니다. 모바일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계 여성들 가운데 21%만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남성에 비해 약 3억명이 적은 수치라고 합니다. 이러한 남녀 간의 온라인 접근성과 기회의 격차는 ICT를 활용한 능력, 더 나아가 ICT 정책과 의사결정권자의 역할을 맡는 기회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는 ICT 분야에서의 양성 평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ICT를 통한 양성 평등, 그리고 ITU 내 여성 참여 증진과 관련한 결의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1998년 이 결의가 채택된 이래, 매 전권회의에서 'ICT와 여성' 이슈는 활발하게 논의 되어왔습니다. 올해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4 ITU 전권회의에서도 ICT를 통한 여권의 신장 및 ICT 분야의 여성 참여와 기여 확대와 관련하여 한 단계 발전된 논의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ITU는 'Girls in ICT day, tech needs girls' 국제캠페인 등 양성 평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여권신장에 앞장서온 영화배우 지나 데이비스를 여성 특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ITU의 의지와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5월 'Girls in ICT day'행사를 개최하는 등 여성들의 ICT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민원기 ITU전권회의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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