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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투자, 삼성·LG '서로 다른 고민'

최종수정 2014.02.13 10:44 기사입력 2014.02.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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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수장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투자 의사를 밝혔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상반기 내로 A3 라인의 OLED 신규투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플렉서블 OLED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투자 여부를 시사했지만 속내는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대형 OLED 패널 라인 투자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OLED TV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A3 라인에 투자를 한다 해도 중소형 위주로 투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OLED 패널용 라인에 전공정과 후공정을 모두 포함해 2조원 가까운 투자를 집행했다.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채용한 플렉서블 OLED로 플렉서블 스마트기기 시장의 형성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사회에 참석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상반기 내로 OLED패널용 A3 라인에 대한 투자여부를 결정하고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관련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얼마나 OLED 패널을 원하느냐에 따라 투자금액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A3는 공장 외관 건설을 마친 상태로 장비 반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부터 장비 반입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졌지만 벌써 반년 가까이 투자가 미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고민은 A3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사용되는 중소형 제품만 생산할지 55인치 이상의 OLED TV용 패널까지 생산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TV 전략을 OLED TV에서 LCD 패널을 채용한 UHD TV로 선회하며 생산량을 늘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대형 OLED 패널 양산 기술이 증착에서 프린팅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대규모 투자만 해 놓고 헛물만 켤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LG가 개발한 OLED 증착 기술은 고온의 진공 상태에서 진행된다. 때문에 생산비가 많이 든다. 일정한 온도와 진공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불량율도 높다.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파나소닉이 개발하고 있는 프린팅 방식의 OLED 양산 기술은 상온에서 진행된다. 프린터가 종이에 글씨를 찍어내듯 기판에 OLED 소재를 프린팅하는 방식이다. 프린팅 방식이 일반화 되면 생산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증착 기술 대비 불량율도 줄어든다. 하지만 아직 개발중인 기술로 서두른다 해도 2015년 상반기 이전에는 상용화가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증착 대비 프린팅 기술이 장점이 많긴 하지만 상용화 시점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 문제"라며 "현 증착 기술로는 OLED 패널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내리기가 어렵고 프린팅 기술은 상용화 시점이 늦어 자칫하면 시장 대응을 못할 수 있어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건 사장 역시 "OLED TV에 드라이브를 걸려고 해도 시장이 원하지 않으면 짝사랑과 다를바 없다"면서 ""액정표시장치(LCD)를 싸고, 좋고, 크게 잘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OLED TV에 대한 수요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TV의 중심을 OLED TV로 가져간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전략에 힘입어 증착 방식의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중소형 플렉서블 OLED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로 IPS 방식의 LCD 패널을 채용하고 있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추가 투자 역시 중소형 플렉서블 제품 위주로 진행될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얼마나 확대되는지에 따라 투자 여부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폰용 패널에 대한 고객사의 문의가 많아 시장 수요가 있다면 이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플렉서블 OLED에 대한 추가 투자와 생산라인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기판 크기 등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하지 못했지만 상반기 중 손익을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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