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쏘울, 중앙티앤씨 등 협력업체들이 모여있는 이 건물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취재진의 진입을 막은 채 철저한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인천에 있는 6개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협력업체가 들어선 ‘스마트 굿 다운’ 건물엔 이들 업체와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한국스마트산업협회도 입주해 있어 협회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는 4층 높이의 이 건물 1층에 입주하고 있으며, KT ENS 협력업체 5곳이 각 층에 분산돼 들어서있다. 이들 사무실은 평소에도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게 건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 관련 업체 중 하나인 중앙티엔씨 대표가 출근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오늘 출근하는 모습을 못 봤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출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협력업체 직원들도 대부분 이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우유배달 직원은 “어제(10일)께 직원들 대부분이 짐을 꾸려서 나갔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아침에 배달할 때 보니 몇 사람밖에 눈에 띠지 않더라”고 말했다.
또 같은 건물에 입주한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KT ENS 협력업체들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는 눈치다. 이들은 “직원들끼리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면서 수사상황 등을 짐작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NS쏘울 등 KT ENS 협력업체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위조된 KT ENS 매출채권을 담보로 3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앞서 협력업체 대표 1명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12일 또 다른 업체 대표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달 초 홍콩으로 달아난 NS쏘울 J 대표 등 나머지 4개 업체 대표는 현재 종적을 감춘 상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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