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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예탁원 사장 "독점업무·방만경영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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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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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예탁결제원(KSD)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점업무, 상장업무를 줄이고 부가가치 비즈니스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방만경영을 줄이기 위해 복리후생비와 행사비 등도 대폭 삭감한다.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예탁결제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이용자·주주·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죽을 각오를 하고 지켜나가겠다"며 "방만경영 해소 등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사장은 "청산적립금을 처음으로 따로 적립하는 등 능동적으로 재무정책을 시행하려 한다"며 "▲증권시장 침체 ▲국민신뢰 위기 ▲조직 위기 등 세 가지 위기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굳건한 관문으로 성장하기 위해 비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에 따라 예탁원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리딩 중앙예탁결제기관(CSD)으로 도약'을 기관 비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4대 전략방향과 11개 전략과제를 설정했다. 4대 전략방향은 ▲제도 업그레이드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화 촉진 ▲KSD 경영혁신이다. 11개 전략과제는 ▲증권의 전자화 확대 ▲증권의 담보가치 극대화 ▲청산결제인프라 기능 제고 ▲창조금융 지원 서비스 확대 ▲펀드·연금 인프라 확장 ▲금융소비자 보호 지원 ▲글로벌 예탁결제서비스 확대 ▲예탁결제 운영노하우 수출을 통한 금융한류 확산 ▲경영 효율화 ▲리스크관리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립 등이다.

먼저 증권 전자화 확대를 위해 예탁원은 전자단기사채 이용 활성화에 나선다. 외화표시 유동화 전자단기사채 개발, MTN(Mid-Term Note) 시장 개설 등으로 신규상품을 개발하고 규제완화를 건의해 전자단기사채를 단기금융시장의 핵심 금융투자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자증권제도는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현재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1개국이 전면 또는 일부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예탁원은 올해 전자증권제도 도입 관련 입법을 지원하고 내년 이후 업무설계와 세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의 담보가치는 극대화한다. 증권의 담보거래 정보를 통합관리해 낮은 비용으로 담보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토털 담보관리시스템 구축한다. 토털 담보관리시스템은 증권대차·장파거래·일반질권 등 단위거래별 담보현황과 일일정산에 대한 통합시스템이다. 담보요건을 충족하는 담보대상증권을 자동 검색해 최적 담보풀을 제공하는 자동담보풀 제공시스템 구축하는 한편, 국내·외화증권의 담보활용 제고를 위해 해외금융기관과의 담보관리플랫폼을 연계하는 '글로벌 담보관리플랫폼 연계'를 추진한다.

담보관리방식은 기존 '질권설정방식' 외에 국제적으로 통용 중인 '양도담보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청산결제인프라 관련 코스피·코스닥 시장 외 프리보드 결제 기능을 강화하고 코넥스, 대체거래소(ATS) 시장의 전용 결제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채권·상장주식의 결제 원활화를 위해 매도회원의 결제증권 부족 때 결제부족증권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자동대차제도를 내년 도입할 계획이다. 장외증권거래 청산결제기능은 강화해 안정성을 제고한다.

예탁원은 또 전통적 예탁결제서비스를 넘어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지원하는 부가가치 서비스를 개발·제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벤처기업 주식·채권의 발행과 예탁제도(일괄예탁) 수용으로 벤처투자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벤처기업에 대해 우선 추진해 향후 일반 벤처·중소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증권의 발행·예탁·투자자 명부관리 수행으로 창업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투자형 크라우딩펀딩은 신생·창업기업이 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해 다수(crowd)의 투자자로부터 소규모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금조달 수단이다.

금 보관결제서비스를 제공해 오는 3월 금 현물시장 개설에 맞춰 금 보관결제인프라를 운영할 예정이다.

펀드·연금 인프라는 확장한다. 퇴직연금시장의 표준화와 업무처리 자동화를 상시 지원하는 중앙집중 시스템, 펜션 클리어(가칭)를 구축한다. 업계 협의와 인프라 도입기반 조성 후 2015년부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상품 거래, 퇴직연금계좌 이전, 퇴직연금 운용 등을 지원한다.

펀드넷은 신규서비스를 늘린다. 자산운용 관련 정보허브 서비스와 대체투자지원 서비스 확대로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운영비용 절감할 예정이다. 의결권 정보와 펀드 평가정보, 펀드재산 가격정보 등 펀드의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정보의 중앙 집중적 송수신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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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를 적극 보호키로 했다. 내년 1월 쉐도우보팅 제도 폐지에 대비해 전자투표제도 활성화를 위한 입법에 대비하고 시스템을 개선한다. 의결권 위임장 권유사무는 전자투표시스템에 탑재해 의결권 위임 관련 사무의 효율화 도모한다.

예탁결제산업의 글로벌화도 촉진한다. 노하우는 해외로 수출할 방침이다. 글로벌 증권투자 인프라 확대해 현재 36개국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외화증권 예탁결제서비스를 개선·확대한다.

국경간 펀드거래 지원은 늘릴 방침이다. 해외펀드 투자를 지원(주문전달·매매확인·운용지시)하기 위해 글로벌 펀드플랫폼과의 연계를 기존 유로클리어에 클리어스트림를 추가한다. 해외펀드의 국내시장 소매판매와 국내 펀드의 해외시장 판매를 지원(주문전달·매매확인)하는 국경간 시스템 연계·구축하고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 도입과 관련해서는 펀드넷 지원계획을 마련한다. 투자지원형 DR(Unsponsored DR)은 공감대를 형성해 점진적으로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만경영 요소를 원천 제거하는 등 경영 개선도 실천하기로 했다. 올해 1인당 복리후생비를 약 50% 감축하고 전년대비 경비예산은 10% 삭감한다. 대외행사 축소 등 행사비는 40%, 업무추진비는 20% 줄인다. 이밖에 후선조직은 축소하고 기능별 조직을 재정비해 조직의 약 14%를 감축한다.

기관 리스크관리는 강화할 방침이다. 주주 협의 후 위험관리기금 등을 확대하고 예탁결제업무 관련 손실 보전을 위해 적립 중인 위험관리기금은 예탁결제적립금과 청산적립금으로 구분해 성격에 맞게 적립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전사 운영리스크 평가, 본사이전 관련 BCP 재점검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 또 자체 보안관제센터 구축과 상시 보안관제체계 가동, IT 노후장비 교체 및 성능개선, 제3백업센터 구축 추진 등으로 IT보안과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다.

독점업무는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한다. 현재 비상장기반 업무와 상장 기반 업무의 수입 비중은 5대 5, 비독점 업무와 독점 업무는 4대 6, 부가가치 비즈니스와 전통적 예탁결제 비즈니스는 4대 6의 비율이다. 이를 각각 6대 4의 비율로 바꿀 방침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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