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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곁불도 못 쬐는 하우스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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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고양 식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p 급락
장기 미분양 할인공세 밀려 관심밖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규제 완화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미분양 밀집지역 하우스푸어의 고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기 위해 대거 할인분양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매 물건은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진행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74.4%로 전월 대비 12.7%포인트 급락했다. 파주시 전체 경매 낙찰가율 하락폭(5.7%포인트)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고양 식사지구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도 1월 들어 65.6%를 기록, 전월 대비 9.3%포인트 떨어졌다. 물건 한 개에 평균적으로 입찰하는 사람의 수인 입찰경쟁률도 지난해 12월 6.6대 1에서 지난 1월 2.6대 1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부동산 규제 완화발 훈풍이 불고 있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월 82.25%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찰자가 지난해 8만2255명으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경매장에는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장기화로 인해 권리관계가 복잡해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용인, 고양, 파주 등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빚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내몰린 주택이 늘고 있다"면서 "과다한 채무 때문에 상대적으로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최저가가 떨어진다 해도 입찰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의 미분양 가구 수는 전국에서 손에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양시(3791가구)와 파주시(2588가구)의 미분양 주택은 용인시(4827가구) 다음으로 많았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 물건도 각각 1621가구, 891가구나 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8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장기간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으면서 건설사에 부담으로 작용, 할인분양에 나선 점이 경매시장에는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인이나 부천 중동 등 버블세븐 지역보다 생활여건이 열악한 점도 낙찰가율 하락을 부추겼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경매의 매력은 기존 시세의 10~20% 저렴한 가격인데 건설사들의 할인분양 폭이 이 선을 넘어서면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미분양을 전세로 돌리는 상품까지 나오면서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와 고양 일대는 아직 분양이 예정된 물량이 남아 있어 당분간은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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