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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치서 中·日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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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중국과 일본 최고 지도자가 각각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시 주석 "러시아는 중국의 좋은 파트너"=9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소치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하는 한편 새해 인사도 건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협력분야를 확대하고 공동의 발전·번영을 촉진하며 국제사회의 공평·정의와 세계평화 및 안정을 수호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한 목소리로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동 노선을 구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내년에 있을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잘 치러 후대에 경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도 "일본의 군국주의가 아시아 피해국에게 범한 악행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7일 러시아TV와의 인터뷰에서도 중·러 관계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라면서 "나와 푸틴 대통령은 오랜 친구"라고 표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해서는 각 국가가 정확한 역사인식을 견지하고 국제질서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 러시아와 경제협력 강조=러시아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8일 소치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소치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예술과 첨단 기술 분야의 성과들을 모두 결집한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공연에서 1만2000여 가지의 일본 제품이 사용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예민한 문제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섬 반환과 평화조약 체결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대신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도 아베 총리에게 "양국 관계가 점진적이고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면서 "양국 간 교역량이 늘고 정치 분야에서도 협력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것은 가장 어려운 국가 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가장 어려운 국가 간 문제는 쿠릴열도를 둘러싼 양국 간 분쟁을 뜻하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 4개섬 반환과 평화조약 체결 등의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경제 및 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올 가을 일본을 방문하기로 아베 총리와 약속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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