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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슬프고도 무서운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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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아빙상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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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불망마부작침(初心不忘磨斧作針). '초심을 잃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한자 성어다. 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던 지난 여름 빅토르 안(29·러시아), 안현수는 자신의 몸에 의미심장한 문신을 새겨 넣었다.

초심을 지킨 그는 이번 시즌(2013~14)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네 번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열 개(은6·동2)를 땄고, 지난달 끝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소치올림픽을 앞둔 지금,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가장 큰 적수다.
그는 한국의 자랑이었다. '안현수'였던 시절, 2003년부터 5년 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했다. 전성기에 출전한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선 3관왕에 올랐다. 그의 스케이팅은 현란했다. 뒷짐을 지고 타다 순식간에 앞 선수를 추월하는 눈부신 스피드는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이 순탄하진 않았다. 토리노올림픽 뒤 불거진 파벌 시비에 휩쓸렸고, 2008년엔 훈련 도중 펜스에 부딪혀 무릎을 크게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도 해체됐다. 2011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그는 러시아로 떠났다. 선수 생활을 이어갈 유일한 방법이었다.

한국인들은 러시아 유니폼을 입은 그를 여전히 사랑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목동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빅토르 안은 관중의 환호 속에 메달 세 개(금1·은1·동1)를 휩쓸었다.
AP통신은 빅토르 안을 500m 우승 후보로 점찍었다. 반면 역대 최약체로 평가 받는 한국 남자 대표 팀에 대해선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빅토르 안. 그는 슬프고도 무서운 부메랑이다.

손애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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