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증권 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신흥국 시장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단기간에 너무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금 이탈 탓에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신흥국 시장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으로 MSCI 월드 인덱스(전세계 지수)에 비해 40%나 저평가된 상황인데,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터키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통화 급락, 미국 테이퍼링 우려 등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르모티 CEO는 "우리가 지난 몇년간 지켜봐온 것처럼 과도한 쏠림이나 잘못된 방향으로의 움직임 뒤에는 급격한 반대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신흥국 증시의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들은 신흥국의 금리가 상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흥국의 통화 약세 기조가 마무리되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