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거듭되는 악재로 코스피가 올들어 처음으로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추가 낙폭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위기,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이 연달아 시장을 강타하면서 당분간은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900선이 무너지면서 어디까지 지수가 하락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승용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점을 1870~1880 사이로 제시했다. 최 센터장은 “1900선이 심리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으나 1870선이 무너지면 시장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현재 조정과 달리 투자심리가 상당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보다는 중국이라는 분석이다. 조익재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 현재 한국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과 아시아 증시가 안 좋은 근본적 원인은 미국보다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미국의 테이퍼링이 점차 속도를 내는 가운데서 중국 경제가 한축으로 버텨주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나가는 자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현재 중국이 부진하면서 이것이 잘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은 계절적으로 1, 2월보다 3월부터 산업생산성이 좋아지는 측면이 있고 3월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에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이후부터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전략은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다. 최 센터장은 “코스피 등 대형주는 어려울 것 같고 시간을 길게 가지고 분할매수에 나서거나 중장기적으로 평균 단가를 낮춰서 장을 길게 볼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 방어업종들의 상승도 오래가진 못할 것이며 유망 서비스 분야나 미국향 수출업체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종목 선택은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달러당 엔화가치가 101엔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엔저가 완화되고 있고 반대로 원·달러 환율은 1088원을 넘어서며 1100원 선에 가깝게 올라가 원화 강세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그동안 환율로 인해 피해를 봤던 수출주, 그 중에서도 자동차 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부터 분할매수 형태로 자동차와 수출관련 주들을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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