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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돈냄새 없앴더니 돈냄새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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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운 선진포크프라자 대표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돼지고기라고 해서 다 똑같지 않아요. 고객 맞춤형이죠. 고객이 원하는 고기의 맛, 요리 방식 등을 귀 기울여 듣고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것이 신뢰고 비결입니다."

충남 천안에서 축산식품 전문유통매장인 선진포크프라자를 운영하는 김종운(50ㆍ사진) 대표는 '고기박사'로 통한다. 김 대표는 선진포크프라자를 창업하기 이전에 돼지고기 구이 식당을 운영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구이용 돼지고기의 냄새였다.
구워도 사라지지 않는 특유의 돼지 냄새로 종종 손님들의 컴플레인(고객 불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대표는 식재료를 브랜드 돼지고기인 선진포크로 바꾸면서 달라졌다. 냄새에 대한 불만이 없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항상 균일한 맛을 내며 부드러운 육질로 다른 고기와 확실한 차별점을 발견했다.

김 대표는 선진포크가 '진짜 물건'이라며 직접 팔아야겠다고 생각해 선진포크프라자 운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가 선진포크프라자의 첫 문을 연 2009년 위기가 찾아온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해 국내 돼지 농장들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김 대표는 구제역 이후 불안감이 높아진 돼지고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먼저 소비자들에게 늘 청결한 이미지를 주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여겼다. 넓고 환하게 인테리어한 매장에서 선진포크를 비롯 1등급 선진한우, 무항생제란 등 프리미엄급의 축산물로 구성해 선진포크프라자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신선한 채소와 소스류 등도 함께 판매해 원스톱으로 필요한 찬거리를 살 수 있도록 했다.
구매에 편리한 매장 구성과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기에 설탕을 뿌려서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돌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 특히 그가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 고기 지식과 애정 때문이었다.

단순히 고기라는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 박사답게 부위 별 요리법, 육류 보관 및 관리 상식 등을 함께 제공하면서 소비자와의 탄탄한 관계를 형성해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의 매장은 월 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의 격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대충 돈 되는 제품을 팔 것이 아니라 정말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명품 먹거리와 최상의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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