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업체들은 올해 곡면 TV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곡면 TV는 평판 TV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화면이 커질수록 시야각이 증가해 외곽부의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이 성장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TV업체들은 곡면 TV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호 SNE리서치 상무는 "한 명의 시청자가 화면 중심에 위치해 곡면 TV를 시청하는 경우에는 동일 시청 거리와 시청 각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소파에 누워서 시청할 수도 있고 한 가족이 모여서 시청할 수도 있다"며 "TV 화면 측면에서 시청하는 사람에게 먼 쪽 화면 가장자리는 평면 TV보다 곡면 TV가 좋게 보이지만 가까운 쪽 화면은 왜곡 및 화질 저하가 발생해 오히려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려 명이 동시에 TV를 시청하다 보면 화면 중심이 아닌 측면에서 보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 경우 가까운 쪽 가장자리 화면은 평면 TV보다 더 왜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각 업체들이 최적이라고 주장하는 곡률도 소비자들의 시청 환경을 고려한 것이라기보다는 업체별 기술력 및 마케팅 전략의 차이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상무는 "TV업체들이 기술력 과시를 위해 최대한 휘어지게 만들어 제품을 내놓았지만 최대한으로 휘는 것이 과연 소비자들에게도 최적일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CES에서 출품된 가변형 TV는 역설적으로 최적 곡률을 정의하지 못한 고민의 산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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