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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총력전, 신흥국 혼란 진정세…"안심은 일러"

최종수정 2014.01.29 13:12 기사입력 2014.01.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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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등 성공·통화가치 상승…양적완화 축소 파장 봐야할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흥국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발 금융 충격은 진정되는 분위기다. 일부 신흥국을 강타한 혼란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자산매입 축소가 신흥국 금융위기설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미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만 나오면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불거졌다. 지난해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이른바 '버냉키 패닉'이 좋은 예다. 최근에는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아르헨티나발 금융혼란 진정세= 지난 2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28일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증시도 상승했다.

이틀만에 14% 넘게 급락했던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인 달러당 8.003페소에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사이 10%나 떨어진 터키 리라화 가치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터키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이다.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하면서 급락하던 루피화 가치도 반등했다. RBI는 28일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8%로 결정했다. 떨어지는 통화가치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이에 빠르게 치솟던 달러ㆍ루피 환율은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흥국 혼란, 일부 국가에 그칠 것=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상황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터키ㆍ우크라이나처럼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일부 취약국만 일시적으로 휘청거리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번의 신흥국 금융불안이 1997년 외환위기보다는 지난해 여름 '버냉키 패닉'에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당시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던 것과 달리 현재 대다수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크게 늘었다. 금융시장의 투명성이나 경상적자 규모에서도 상황이 과거보다 나아졌다.

그러니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시화할 수 있겠지만 신흥국은 지난해 여름처럼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듯하다.

◇신흥국 경제, 안심하긴 일러= 신흥국 경제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이머징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 1990년대와 달리 현재 신흥국 경기회복세는 선진국보다 저조하다. '달러 풀기'의 최대 수혜국이었던 이머징 마켓이 양적완화 규모의 지속적인 축소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게 뻔하다.

특히 신흥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신흥국의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부진이 선진국보다 성장둔화로 고전 중인 신흥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다.

더 큰 문제는 신흥국의 혼란이 확대돼도 FRB가 돈 줄 죄기를 멈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한 FRB가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예상보다 늘릴 경우 신흥국 경제가 연쇄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의 로버트 프라이어 반데스포르데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역사상 FRB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때 신흥국 등 다른 지역의 경제혼란을 크게 고려한 적이 없다"며 "신흥시장의 충격이 확대돼도 미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되지 않는 한 FRB가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늦추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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