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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막히는데···귀성길 곳곳서 'AI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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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도로 통제·주요 도로 길목서 방역작업

[아시아경제 충남=왕성상 기자, 수원=이영규 기자, 김봉수 기자] #충남 서천에 사는 김모씨50)는 26일 볼 일이 있어 서울로 오는 도중에 모두 5차례의 소독을 받아야만 했다. 축산ㆍ양계 농가가 있는 곳이나 주요 도로 길목에 설치된 방역 초소에서 조류독감(AI)를 예방하기 위해 차들을 서행하게 하고 소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그 탓에 방역 초소마다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정체됐고, 서울로 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2시간이 더 걸렸다.

29일부터 2000만명이 고향을 오가는 대행렬이 시작되지만 정부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조류독감(AI)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도로 통제ㆍ소독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도로 사정이 더 악화돼 귀성객들이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특히 축산ㆍ양계단지 등에선 아예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귀향ㆍ성묘ㆍ친척 방문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설 연휴를 앞두고 사람과 차량의 대규모 이동에 따른 AI 확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고속도로 나들목(IC)을 비롯한 차량의 주요 진ㆍ출입로에는 방역소독기가, 고속버스터미널과 KTX 역사에는 귀성ㆍ귀경객을 대상으로 한 발판소독기가 마련됐다.

경기지역의 경우 아직 AI 확진 판정은 나지 않았지만, 남부지방과 연결되는 길목과 국도1호선의 평택ㆍ안성 각 4곳, 화성ㆍ안산 각 2곳, 이천ㆍ여주 각 1곳 등 모두 14곳에 AI방역시설을 갖춘 이동 통제소가 설치돼 있다. 고병원성 AI 확산에 대비해 출입이 통제되는 곳은 안성시 37개 농가를 비롯해 화성ㆍ수원ㆍ안산시 31개 농가, 평택 3개농가, 여주ㆍ이천시 각 1개농가 등 7개시 73개 농가다. 경상북도는 28일부터 고속도로 IC에 설치된 소독기를 현재 16곳에서 2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울산시나 광주시도 KTX역, 공항, 터미널 등 다중 이용시설에 발판 소독기를 설치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모두 출입통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7개 시의 해당 농가 주변을 방문할 때는 출입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도 부여 종계장에서 폐사한 닭이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고, 천안 직산 농가 종오리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고강도 방역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여군에 15곳, 논산 12곳, 서천 10곳 등 88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차량ㆍ외부인을 통제ㆍ소독하고 있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앞으로도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이렇게 방역 태세가 강화됨에 따라 귀성에 나서는 이들은 예년보다 더 길이 막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30일 서울을 떠나 광주로 내려가는 이모씨(49)는 "곳곳에서 방역을 위해 차량을 멈추고 하다 보면 도로가 더 체증을 빚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특히 국민과 축산농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별도 행동요령을 배포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정부는 귀성ㆍ귀경객에게 전국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AI가 사람과 차량에 의한 수평적 전파보다는 철새 이동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지만 철새의 분변이 차량과 사람을 따라 전국적으로 감염을 전파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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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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