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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천왕2지구 '섞은 단지' 살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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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소셜믹스 1호' 아파트 가보니…


천왕2지구 아파트의 소셜믹스는 노년층과 신혼부부,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단지 내에 고루 배치된 형태다. 고령자주택(임대)을 1~2층에 둬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위층에는 신혼부부나 다자녀 가구, 분양가구를 함께 배치했다.

천왕2지구 아파트의 소셜믹스는 노년층과 신혼부부,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단지 내에 고루 배치된 형태다. 고령자주택(임대)을 1~2층에 둬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위층에는 신혼부부나 다자녀 가구, 분양가구를 함께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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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주변서 복권 당첨됐다고 부러워해"…
다양한 계층 혼합 배치로 만족도 높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노인들만 몰려있으면 삭막한데 젊은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려 지내면서 말 한마디 더 나누면 좋지요. 한 공간에서 어울려 생활할 수 있게 한 것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임대주택 입주자 70세)

"부모 재산이 없거나 자수성가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임대주택부터 시작하지 않나요. 임대나 분양으로 차별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전세로 살고 있는데 마감재나 위치 모두 마음에 들어서 더 큰 평수로 매매할 계획입니다." (전세 거주자 40세 여성)

박원순 서울시장이 계획한 '소셜믹스 1호' 아파트, 천왕2지구 1단지에서 소셜믹스 정책에 대한 찬사가 터져나왔다.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섞어 배치한 후 다양한 계층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면서 건강한 커뮤니티를 조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단지의 입주기간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2월22일까지여서 당분간은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동마다 이삿짐센터 차량들이 두 세대씩 서있고 일꾼들은 짐을 옮기느라 바쁘다. 입주민지원센터는 새집 열쇠를 받으러 오는 주민들이 드나들고 2월 초 개원하는 구립 어린이집도 내부 정리에 여념이 없다.

그럼에도 입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대림동에 거주하다 고령자주택에 입주한 이 모(75)씨는 "장기전세주택에 당첨돼 입주했는데 주변에서 복권 당첨됐다고 부러워한다"며 "아침마다 2층에서 계단청소를 하는데 같은 동에 사는 젊은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고 칭찬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노인정이 없어서 동네 소식을 못듣고 있는데 빨리 노인정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로구 천왕동 천왕2지구 1단지(연지타운) 전경

구로구 천왕동 천왕2지구 1단지(연지타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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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에 당첨돼 입주한 박 모(70)씨도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박씨는 "세면기가 상하로 조절돼 편리하고 마감재도 좋아서 마음에 든다"며 "위층에 애딸린 집들이 많은데 젊은사람들이랑 같이 사니 사람냄새도 나고 좋다"고 말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고령자주택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턱을 최대한 낮추고 보조의자와 손잡이 등이 설치돼있다. 한밤 중에 화장실을 찾을 때도 동작을 인식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스탭라이트도 설치돼있다.

SH공사 천왕사업소 직원은 "화장실에는 욕조 대신 보조의자를 설치했고 변기 옆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고나리실이나 경비실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주민공동시설은 구립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노인정, 헬스장 등이 있다. 단지내 어린이집은 입주자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어린이집 측 설명에 따르면 80%가량이 입주민 자녀로 채워진다. 신혼부부나 다자녀 가구 등 어린 자녀를 가진 입주민들에게는 상당한 메리트다.

입주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노인정은 입주민지원센터로 이용되고 있었다. 작은도서관은 책장과 책상같은 하드웨어는 구비됐지만 책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노인정이나 헬스장, 작은 도서관은 추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된 후 운영 방향이 정해진다.

SH공사 관계자는 "임대주택과 분양이 혼합돼있지만 임대주택과 설계는 모두 같다"며 "주민공동시설과 임대 대표 등은 주민들이 절반 이상 입주가 완료된 후 입주자대표회의를 꾸려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왕2지구 아파트의 소셜믹스는 노년층과 신혼부부,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단지 내에 고루 배치된 형태다. 고령자주택(임대)을 1~2층에 둬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위층에는 신혼부부나 다자녀 가구, 분양가구를 함께 배치했다. 단지내 소셜믹스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동별 소셜믹스'가 적용됐다. 임대주택의 경우 장기전세주택, 공공임대주택이 공존한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비율은 3대 7이다. 분양전용동 2개동, 임대전용동 3개동, 분양ㆍ임대혼합이 6개동이다. 총 571가구 중 분양주택이 173가구, 임대주택은 398가구(시프트 86가구, 국민임대 312가구)다.
천왕2지구 1단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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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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