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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보자 일본 야구…‘정면돌파’ 택한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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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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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끝판왕’ 오승환(31·한신 타이거즈)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일본 프로야구라는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 일단은 “붙어 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변화’를 주기보다는 ‘현상유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보완·강화해 스스로를 평가해 보고 싶다는 구상이다. 오승환이 일본 무대 데뷔를 앞두고 던진 첫 승부수다.

35일간의 괌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시귀국한 그가 23일 한신의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떠났다. 피부는 까맣게 그을렸고, 살도 약간 빠졌다. 러닝과 하체 위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서인지 몸은 더욱 탄탄해졌다.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고, 체력도 70~80% 수준까지 회복됐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맞는 첫 시즌에도 주무기는 155㎞에 육박하는 ‘돌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다. 한국에서 타자를 상대하던 방식 그대로다. 승부구는 단연 직구다.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공 끝의 힘이 좋고, 움직임도 뛰어나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게 오승환의 공이다. 150㎞가 넘는 직구를 지켜본 타자에 갑작스럽게 꺾이는 슬라이더는 타이밍을 뺏는 데 안성맞춤이다. 탄탄한 하체에 기반한 신체 밸런스와 마운드에서의 포커페이스 역시 타자들을 압도하는 오승환만의 무기다.

한국 야구에서 오승환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아홉시즌 동안 444경기에 등판해 277세이브(28승 13패 11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69.

전 LG 트윈스 소속 김용수가 보유하고 있던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세이브)도 일찌감치 깨졌다. 2012년 7월 신기록 달성 뒤 그의 등판과 세이브 추가는 한국 야구의 역사로 기록됐다. 2006년과 2011년에는 한 시즌 47세이브라는 아시아신기록도 달성했다.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도 ‘나오면 이긴다’는 걸 몸소 증명해 보였기에 붙은 별칭이다.

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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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에서는 상대하게 될 타자들에 대한 전력 분석과 주자가 나갔을 때의 상황대처법을 보완할 생각이다. 투구동작이 빠르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둔 훈련이다. 더구나 일본 야구는 데이터 분석에 의한 ‘현미경 야구’를 특징으로 한다. 오승환의 약점을 놓칠 리 없다. 오승환이 등판할 경우 출루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에 초점을 맞춰 전술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의 구위가 일본에서도 통할지 여부는 바로 이 부분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승환은 24일 팀의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 합류했다. 일본에서 맞는 첫 시즌. 그는 김포공항을 나서며 “설레고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크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못했다. 다만 일본 마무리투수 중 ‘블론세이브’(Blown save,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를 가장 적게 하고 싶다고 했다.

더구나 그는 ‘한신의 수호신’으로 불렸던 후지카와 큐지(33·시카고 컵스)의 등번호 22번을 받았다. 1999년 한신에 입단한 후지카와는 12년 동안 220세이브(42승 25패 102홀드)를 올리며 팀의 중흥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오승환에게는 동기부여인 동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성적이 좋지 않아 한신팬들이 후지카와를 다시 떠올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대표되는 그의 ‘투 피치 투구’는 일본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일본 야구를 앞서 경험한 선동렬 기아 타이거즈 감독과 임창용, 이승엽 등은 “한국에서처럼만 하면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돌부처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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