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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동의 2014 성북구 동 신년인사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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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동 개성만점 마을자랑, 성과발표로 현장 들썩들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8일 석관동을 시작으로 진행된 성북구 20개동의 신년인사회가 13일간 대장정을 끝내고 20일 막을 내렸다.

각 동이 전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2014년 목표를 다지는 이번 행사는 단연 사람이 주인공이었다. 백발의 어르신들께 결혼이주여성, 고사리 손의 어린이 등 주민이 한 데 어우러져 직접 준비한 재기발랄하고 개성이 넘치는 성과발표와 새해다짐 공연이 시종일관 화제를 불러왔다.
올해 신년인사회 첫 테이프를 끊은 석관동은 돌곶이학교 학생들의 트로트 메들리가 박수갈채를 받았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모여 한글을 배우며 한국문화를 익히는 돌곶이학교는 지역과 다문화가정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 실력만큼 유창한 노래실력을 뽐내 인사회를 찾은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6년 전 캄보디아에서 온 문스레이네스씨가 준비한 이웃에게 보낸 편지에는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은 많은 이웃에 대한 감사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 숙연하게 만들었다.
석관동 인사회 대 돌곶이학교 학생들의 트로트 메들리 공연

석관동 인사회 대 돌곶이학교 학생들의 트로트 메들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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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1동 주민들의 도발적인 공연도 화제 만발이었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동주민센터 신청사 건립에 대한 희망을 엉덩이에 한자씩 아로새긴(?) 주민들의 아찔한 '뿐이고' 공연에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비롯 신계륜 의원 등 내외빈들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 주민들 역시 참지 못하고 파안대소를 했다.

안암동은 흥겨운 공연 대신 어린이들이 어르신들께 차를 올리는 순서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들이 조막손으로 조심조심 다례시연을 보이는 동안 어르신들의 얼굴은 미소가, 행사장은 그윽한 차향이 번졌다.
홍영자 어르신(78)은 “그동안 신년인사회에서 꽃다발을 받은 적은 있지만 차를 대접받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노인이라 소외된 느낌이었는데 특별하게 대접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신촌, 혜화동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 젊음의 거리인 하나로 거리가 위치한 동선동은 뮤지컬을 통해 매력을 발산했다. 수준급의 연주와 노래 실력을 겸비한 주민들이 독특한 스토리로 동선동을 알리고 지난 성과를 보고하는 모습을 통해 ‘오프 대학로’로 급부상하는 지역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동선동 인사회

동선동 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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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북구 신년인사회의 주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웃는 성북공동체’. 오늘의 성북이 있기까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어르신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헌화와 세배가 줄을 이었고 실버세대를 대비한 다양한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동선동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한 어르신 한 가족 결연’을, 정릉3동은 ‘어르신쉼터와 어린이집의 연계 사업’을 보고했다. 3~4대에 걸쳐 장기거주 주민이 많은 성북동은 ‘어르신 그룹 홈의 확대’를 통해 고독사 예방에 나섰다.

돈암1동은 어르신힐링캠프를 준비하는 등 어르신이 행복한 효도성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었다. 삼선동은 동복지협의체를 통한 어르신 공경 문화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어르신들은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지혜를 담아 노인문제와 지역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종암동의 김형수 어르신은 즉석에서 덕인경효(德仁敬孝) 휘호를 선보이며 효도성북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석관동 어르신들은 쉼터를 공동작업장으로 활용한 것을 칭찬하며 이의 확대를 제안했다. 정릉3동 어르신들은 노인이 복지의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혜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주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신년인사회 기간 내내 20개동 구석구석을 방문하며 신년인사회를 마친 김영배 구청장은 “2013년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된 데에는 참여하고 관심을 기울여주신 주민이 있었기 때문이며, 2014년 효도성북을 통해 전세대를 아우르는 행복도시 성북으로의 도약 역시 주민 모두가 힘을 보태면 이루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암동 신년인사회...어린이들 다례 시연

안암동 신년인사회...어린이들 다례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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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사회 곳곳에서, 이 맛에 성북에 산다,는 주민분들의 말씀을 들었는데 그 뜻을 가슴에 새기고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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