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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탕… 'UDT 여명작전' 대테러훈련 체험해보니

최종수정 2019.08.19 15:44 기사입력 2014.01.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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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탕… 'UDT 여명작전' 대테러훈련 체험해보니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오는 21일은 청해부대가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한지 3년째 되는 날이다. 여명작전은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 나포돼 있던 삼호해운 소속 선박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안전하게 구출한 작전을 말한다. 이 작전으로 해군뿐만 아니라 한국군의 위상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제2의 여명작전'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진해기지사령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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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기지사령부안에 위치한 항구에 도착하자 기자를 먼저 맞아주는 것은 영하 5도의 기온와 바닷가 특유의 칼바람. 복면을 쓰고 눈만 내민 10여명의 UDT대원들은 칼바람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K6 중기관총이 장착된 고무보트(RIB) 위에 대기하고 있었다.

안내장교는 "오는 21일 청해부대 15진으로 떠날 이 대원들과의 오늘 훈련은 긴장감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UDT복장을 건넸다. 기자는 "이번이 36번째 군체험이기 때문에 훈련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며 자신만만만하게 복장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두손에 느껴지는 무게부터 위압감이 느껴졌다. 방탄조끼에 구급장비와 탄창을 꽂으니 무게만 족히 8kg. 여기에 독일의 MP5 기관단총과 허벅지에 권총까지 차고 나니 몸에서 느끼는 무게감은 묵직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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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은 적에게 나포된 선박에 올라타 적을 진압하는 훈련. 고무보트에 올라타자 파도를 가로 지르며 나포된 선박을 향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바닷바람은 더 매섭게 얼굴을 때렸다. 5분도 지나지 않아 두 손가락은 꽁꽁 얼어붙었고 두뺨은 움직이지 않았다. 선박검문검색대 김영종(가명)공격팀장은 고무보트가 나포된 선박에 다가서자 "경계"라고 외쳤다. 대원들은 경계총을 하며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위아래로 정신없이 움직이는 고무보트, 몸에 튀는 바닷물과 바람에 기자는 제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었다.

나포된 선박근처로 가자 모두들 긴장감이 역력했다. 실전에서는 선박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가름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 팀장은 함미에 진압용 사다리를 걸었다. 함미를 선택한 것은 적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진압용 사다리는 일반사다리와 달리 막대기처럼 생겼다. 사다리의 끝도 바닥에 고정된 것도 아니고 대원한명이 사다리끝을 잡고 있으면 올라가는 방식이다. 사다리로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바닷물에 젖은 군화가 미끄러워질까 양다리에 쥐가 날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선박에 올라가자 주변은 적막감을 느낄 정도로 고요했다. 김 팀장은 대원들이 모두 선박에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대형을 갖추라고 지시했다. 팀의 선두인 포인트맨(PT.정찰담당)이 방향을 잡자 1번사수, 2번사수, 3번사수, 4번사수, 후방경계담당 장병들이 줄을 이어 스네이크 대형(뱀몸통 모양으로 길게 늘어선 대형)을 갖췄다.

팀장은 두개팀으로 나눠 조정실(함교)와 엔진실(기관실)을 먼저 장악하라고 지시했다. 적들이 자신의 기지 등으로 선박을 이동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기자는 4번사수로 뒤를 쀮아갔다. 궁금한 점이 생겨 기자는 "총구를 어느 쪽으로 겨눠요"라고 질문하자 팀장은 모든 대원들을 세워 자세를 낮추며 조용히 하라고 강조했다. UDT대원들의 대화는 모두 소리가 아닌 손을 이용한 수화로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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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함정내부로 진입. 함정내부는 미로처럼 복잡했다. 이들은 함정을 모두 꿰뚫고 있는 듯 했다. 발걸음 소리가 나지 않게 뒷굼치부터 바닥에 대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적이 어디서 불쑥 나올지 모르는 상황. 긴장을 너무 한 탓인지 기자는 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소총 개머리판이 복도 파이프에 부딪힌 것. 부딪히는 소리는 파이프를 타고 함내에 울렸다.

김 팀장은 "선박안에 진입할때는 몸을 최대한 움크리고 총구의 방향을 바꿔도 가슴은 항상 정면을 응시하라"고 말했다. 혹시나 적의 총알이 날아올 경우 정면을 응시해야만 방탄조끼가 심장부위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MP5 소총을 등뒤로 돌려 어께에 멘 뒤 휴대용 권총으로 정면을 겨누고 계단을 올랐다. 통로가 좁으면 조심스럽게 침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UDT대원들은 두개의 소총을 소지한다. 소총의 고장이나 탄환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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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을 겨눈 팀장은 함교입구에 들어서자 모두 자세를 낮추라고 지시했다. 긴장감은 팽팽했다. 함교안에 적의 수와 위치를 확인한 팀장은 2번사수에게 문을 열라고 지시한 뒤 바로 뛰어들어갔다. 요란한 공포탄과 함께 기자도 진입했다. 3번 사수, 4번 사수도 함교안에 진입해 함정내부로 통하는 입구와 내무의 수납공간을 장악했다.

"클리어"를 외치고 10여초가량 흐르자 무전기를 타고 기관실을 장악한 다른 팀에게도 "클리어"라는 송신이 왔다. 선박을 모두 장악한 셈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박장악은 순식간이었다.

이들은 우리선박의 보호를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연습을 반복한다고 했다. 2005년 이후 소말리아 아덴만 등 위험해역에서 우리나라 선원이 승선한 선박의 피랍 건수는 모두 7건이다. 피랍이 발생할 때마다 이들이 무사히 구할 수 있었던 것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훈련 덕분이다. 이들은 지난 16일 부산항을 출발, 한 달여 뒤인 2월 중순에 오만 살랄라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이 있기에 한국 경제를 이끄는 수출길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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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경남)=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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