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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위협하는 LCD 기술…차세대 TV, 2차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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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삼성전자 가 초고화질(UHD) 액정디스플레이(LCD) TV로 전략을 급선회한 가운데 LG전자 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선점을 선언하면서 차세대 TV 시장의 2차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과 LG 모두 OLED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OLED가 LCD를 대체하는 시기에는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업체가 OLED TV를 선보이고 일본 업체들이 UHD TV에 집중하는 등 차세대 TV를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는 중이다. 업체들은 UHD TV의 시장성과 OLED TV의 가능성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OLED TV가 대체 뭐기에 TV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걸까?
◆성능 월등한 꿈의 디스플레이 OLED= OLED TV는 말 그대로 스스로 빛과 색깔을 표현하는 OLED 패널을 사용한 TV를 뜻한다. OLED 패널은 전류가 흐를 때 특정한 빛을 내는 반도체 부품을 이어 붙여 화면을 만든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곡면 OLED TV를 출시했으며 삼성전자는 같은 해 6월 OLED TV를 내놨다.

▲RGB 방식과 WOLED 방식의 작동 원리 (출처: LG디스플레이)

▲RGB 방식과 WOLED 방식의 작동 원리 (출처: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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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의 OLED 생산 기술과 난이도는 각각 다르다. 스스로 색깔을 내는 적·녹·청 소자를 패널에 입힐 때 삼성은 3개의 소자를 수평으로 배열하는 RGB방식을 사용한다. 반면 LG는 적·녹·청 소자를 세로로 쌓고 이 위에 흰색 소자를 덧대는 WOLED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RGB 방식의 장점은 WOLED처럼 흰색 소자를 덧대지 않기 때문에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반면 소자를 고르게 수평으로 배열하기 힘들다 보니 TV와 같은 대면적 패널을 만들기 어렵다. WRGB는 기존 LCD라인을 그대로 쓸 수 있어 양산 난이도가 RGB에 비해 낮지만 휘도와 색 재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광원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화질이 자연색에 가깝고 두께도 얇으며 곡면화도 쉽다. 사진은 LG전자 77인치 곡면 OLE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광원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화질이 자연색에 가깝고 두께도 얇으며 곡면화도 쉽다. 사진은 LG전자 77인치 곡면 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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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장점을 흡수하는 LCD= 이처럼 양산 기술을 다르지만 LCD 대비 OLED의 장점과 가능성은 삼성·LG 모두 인정하고 있다. OLED TV의 가장 큰 장점은 구조적으로 LCD처럼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광원 없이 스스로 빛을 낸다는 점이다.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으니 더욱 얇은 TV를 만들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를 휘기도 쉽다. 필요한 부문만 빛을 내므로 전력 소모량이 적고, 명암비 또한 좋다. 색 재현율이 높고 반응속도도 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 잔상도 남지 않는다. 자체 성능으론 LCD TV를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OLED TV의 장점을 LCD TV가 상당부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운관 (CRT) TV에서 LCD TV로 시장이 넘어갈 때 CRT가 LCD의 장점을 흡수하며 상당기간을 버틴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OLED만 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곡면 기술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OLED TV처럼 휘어진 곡면 OLED TV를 내놨으며, 올해 CES에선 휘었다 폈다 할 수 있는 UHD TV를 내놨다.

▲LCD TV는 곡면 기능과 같은 OLED의 장점을 상당부분 흡수하며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은 화면을 폈다 구부렸다 할 수 있는 삼성전자 벤더블 LCD UHD TV.

▲LCD TV는 곡면 기능과 같은 OLED의 장점을 상당부분 흡수하며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은 화면을 폈다 구부렸다 할 수 있는 삼성전자 벤더블 LCD UH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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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는 TV의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가격과 화질에서도 앞서고 있다. UHD LCD TV는 색을 표현하는 화소가 풀HD 대비 4배(약 800만개)가량 촘촘히 담겨 있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가격에서도 차이는 확연하다. LG전자 풀HD OLED TV의 가격이 750만원을 넘는 반면 같은 크기 UHD LCD TV의 가격은 390만원대에 불과하다.

◆LG 따라가는 中 TV, 日 따라가는 삼성 TV= OELD에 대한 TV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LG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OLED TV도 적극적으로 밀겠다는 모습인 반면 삼성전자와 일본 업체들은 당분간 UHD TV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파나소닉과 소니가 OLED TV 공동개발을 포기한 반면 중국 메이저 TV 업체인 스카이워스는 곡면 OELD TV를 선보였다. 스카이워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는 최근 8세대 OLED 라인 증설을 통해 중국 TV업체들을 끌어들여 진영을 키울 심산이다.

이민희 IM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D가 나왔을 때도 CRT는 금방 단종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CRT가 두께를 줄이는 등 혁신을 거듭하며 시장을 유지한 바 있다"며 "LCD의 약진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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