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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이끄는 W리더십]-④ 힐리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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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우리는 미국과 세계의 모든 여자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이런 천장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그런 일을 할 겁니다. 함께 (유리 천장을) 깨버립시다.”

지난해 11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여성콘퍼런스에 참석, 이렇게 외쳤다.
그에게 마지막 남은 유리 천장은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역전패 당했을 때 “가장 높은, 그리고 가장 단단한 유리 천장을 이번에는 깨지는 못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처음 트위터에 입문할 때도 자신을 소개하는 말에 '유리 천장을 깨는 사람'이란 표현을 빼놓지 않았다.
올해 들어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미뤄뒀던 마지막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그에겐 항상 릫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릮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지지율은 늘 45%를 넘나든다. 그의 높은 인기에 과거 백악관 안방 마님, 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라는 점은 거의 기여를 하지 못한다.

그녀는 백악관을 나온 이후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정치적 관록과 리더십을 새로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직후인 2000년 뉴욕주 상원의원에 도전, 당선됐다.

이후부턴 철저히 정치인 릫힐러리 클린턴릮의 길을 걸었다. 따지고 보면 중앙 정치무대 진출은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보다 빨랐다. 클린턴 전 장관은 명문 웨슬리 대학에 이어 예일대 법대대학원을 졸업한 뒤 닉슨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워터게이트 위원회에서 법률자료 조사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고향인 아칸소주에 내려가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있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친분있는 한 전기작가는 “퍼스트 레이디가 아닌 상원의원이 된 뒤에야 얼굴이 밝아졌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클린턴 전 장관이 12년 연속으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에서 나와 정치인으로 새로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2006년 가뿐히 재선에 성공한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세를 몰아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 하지만 릫오바마 돌풍릮에 고배를 마셨다. 이때 클린턴 전 장관은 깨끗이 승복하고 오바마 후보 지원에 발벗고 나선다.

그해 12월 대선에 승리한 오바마 대통령이 국무장관을 맡아달라고 요청하자 이번에도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퇴임할 때까지 112개국을 순방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외교에 익숙지 않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약점을 훌륭히 메워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클린턴 전 장관에겐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책임감 있는 지도자란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됐다.

지난해 10월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나선 테리 매컬리프를 위한 지지연설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장관 퇴임 후 처음으로 정치 행사에 나선 그가 “미국을 이토록 위대하게 만든 것, 그리고 어떤 리더십이 이를 지속시킬지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당신의 리더십”이라고 외쳤다.

이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 목소리에 답할 차례다. 물론 상황이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지지율에서 다른 모든 잠재적 후보들을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1년 가까이 좀처럼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으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사이에 다른 대선 주자들의 맹렬한 추격을 허용한 셈이다. 특히 공화당의 기대주로 등장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최근 지지도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박빙을 이룰 정도로 따라 붙었다.

더구나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패할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도전은 거대한 암초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올해 안에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도전을 선언하며 승부수를 던지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물론 지구촌 전체가 마지막 유리 천장 깨기에 나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새로운 도전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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