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속 우승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이상화는 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4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8초11로 우승했다. 2위 이보라(28·동두천시청·39초78)에 1초67 앞섰으나 지난해 10월 종목별선수권 때 기록한 37초74보다는 0.37초 늦었다. 이번 대회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무대였다. 기록보다는 컨디션 조절과 실전감각 회복에 무게를 뒀다. 그는 "올림픽 준비 과정은 만족스럽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남은 기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주종목인 500m에서 올림픽 2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월드컵에서 여덟 경기에 출전해 일곱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세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초반 100m 구간의 기록을 단축하고 1,000m 훈련을 병행하며 체력을 향상시킨 덕분이다. 그러나 이상화는 "올림픽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독일, 중국, 네덜란드 선수들이 치고 올라올 수 있어 특히 신경 써야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감독으로서 이상화를 지도한 김관규 대한빙상연맹 전무는 "이상화가 꾸준한 1,000m 훈련으로 뒷심이 상당히 좋아졌다"면서도 "이제는 500m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이 있겠지만 굳이 우승이 아니라도 메달 권을 목표로 편안하게 준비하면 좋겠다. 올림픽까지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화 역시 "남은 기간 몸 관리는 물론 초반 100m와 첫 발을 내딛는 연습에 좀 더 신경 쓰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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