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만남은 '생중계'된 것은 아니지만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2시간 넘게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언론을 기피하거나 국민과 소통을 꺼리는 스타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기자회견은 예정된 70분을 넘겨 80여분 간 진행됐다. 먼저 박 대통령이 원고지 28매 분량의 신년구상을 준비해와 읽었고, 이후 기자 12명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사전에 청와대와의 조율을 거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불통 논란이 있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살짝 미소를 띠며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꼭 기계적 만남이나 반대편과의 타협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는 취지로 답했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라서 그런지 다소 긴장한 모습도 비췄지만 공기업 개혁과 대북정책 등에 대한 의지를 밝힐 땐 단호한 표정과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박 대통령은 기사작성 공간인 춘추관 1층 기자실로 내려와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의 춘추관 방문은 지난해 3월 4일 대국민담화, 12월 10일 우리 수산물 시식회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지만 기자실 내부까지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들이 기자들의 생활공간에 종종 들어와 '스킨십'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점에선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 조금 다른 건 맞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후에는 경제인들과의 만남 일정을 소화한다. 새해 국정운영의 방점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도 기자회견에 앞서 이런 점에 집중해 신년구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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