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최근 자산운용업계에 특명이 떨어졌다.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퇴직연금 시장을 잡자'는 것이다. 고령화와 함께 은퇴자를 위한 연금 상품시장이 확대되면서 운용사들이 맞춤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상품 출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조직개편 등을 통해 연금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전 계열사 차원에서 연금시장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성장하는 연금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또 "지난해 한국 가계자산 비중에서 보험과 연금이 처음으로 은행 정기예금을 추월했다"며 "IT에서의 융합과 컨버전스가 모바일 디바이스였다면 향후 금융의 컨버전스는 연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 역시 지난해 말 연금 솔루션 센터를 만들어 퇴직연금 사업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은행 부행장 시절부터 퇴직연금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조용병 대표는 "연금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종규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퇴직연금 부문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개발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상품 투자비율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퇴직연금 펀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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