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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세가율 70% 육박…갈곳 잃은 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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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포·광명·화성은 이미 넘어…85%초과도 500가구 이상 단지 40곳 넘어

경기도 전세가율 70% 육박…갈곳 잃은 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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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직장인 A씨는 용인시 죽전동의 119㎡ 아파트에 살고 있다. 2010년 말 전세로 들어올 때만 해도 전셋값이 2억1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3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재계약 때 전세대출을 1억5000만원가량 받지 않으면 집을 비워야 한다. 아이들 교육이나 직장과의 거리를 감안했을 때 용인을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만만치 않은 액수여서 고민이다. 매매가는 4억원 초반이라 전셋값과 1억원도 차이가 나지 않아 매매도 심각히 고려중이다.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전세난민'들이 늘면서 경기도까지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171만3654명이었다. 이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간 인구는 30만5970명이다. 수도권으로 옮겨간 인구 중 17%가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전세 매물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전세금 상승분을 메우는 데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전세금 저렴한 수도권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에 전셋값 폭등은 수도권 전반적인 현상이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지역별 평균 전세가율은 ▲서울 59.22% ▲경기 65.09% ▲인천 57.69%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2009년과 비교해 20% 넘게 올랐다.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64.43%를 기록했다. 2009년의 경우 44.77%로 집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1년 들어 50%를 넘어섰고 올해 60% 선을 돌파했다.

통상 전세가율이 60%이면 매매로 전환된다고 하지만 그 공식이 깨진지 오래다. 경기도와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가 전셋값의 90%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매매가는 내려가고 전셋값만 치솟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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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가율이 70%를 넘은 곳은 ▲군포(72.4%) ▲광명(71.1%) ▲화성(71%) ▲의왕(70.6%)이다. 경기도 전세가율이 30~50%대였던 2009년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 군포는 2009년 47.5%, 광명은 2009년 42.2%, 화성은 40.74%, 의왕은 43.4%로 대체로 40%대를 웃돌았다. 4년새 70%까지 육박하게 된 셈이다.

이밖에도 500가구 이상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가율이 85%를 초과한 단지들도 40개 단지가 넘는다. 경기도 내에서는 화성시가 가장 많았다. 전용 40~85㎡로 대부분 소형 아파트다.

총 43곳 중 화성시가 20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광명시 7곳, 수원 5곳, 서울 3곳, 안양 용인 각 2곳, 인천, 남양주, 시흥, 안산 각 1곳이었다. 용인시 상갈동 상갈주공3단지 50㎡는 전세가율이 92%에 육박했다. 상갈주공3단지 매매가는 1억8500만원, 전셋값은 1억7000만원으로 15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화성시 T 공인 관계자는 "12월 들어서는 전세도 약간 주춤해 졌지만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너무 적다보니 세입자들은 융자 없는 집만 골라서 들어간다"며 "집주인들은 여전히 받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받으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화성시 병점동 주공그린빌 2,4,5,7단지 52~76㎡도 전세가율이 90~91%에 달했다. 주공그린빌 4단지와 5단지 76㎡ 매매가는 2억1000만원대이고 전셋값은 1억9500만원대로 25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전세가율은 91%에 달한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다보니 계약하는 손님들도 상당히 불안해한다"며 "2년 후에 전세금이 내려갈 수도 있는데다 매매가도 오른다는 보장이 없고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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