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인수 결국 '무산'…아키드 재입찰 가능성 없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아키드 컨소시엄이 벽산건설 인수 잔금 납입기한을 넘기면서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영국계 펀드인 쉐나바리펀드가 150억원 투자 계획을 취소하면서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이다. 아키드 측이 벽산건설 인수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 600억원 중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잔금(540억원) 납입기한이 2영업일 연장돼 27일로 미뤄졌지만 아키드 컨소시엄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M&A 계약은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본 계약 체결 당시 지불한 계약금(10%)도 몰수당하게 된다.
벽산건설 인수전을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보도로 인해 셰나바리 측이 투자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면서 자금 조달이 꼬이기 시작했다. 기존 투자자나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금을 추가 조달하겠다고 했지만 이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고 기존 투자자 들 중 상당수가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드 관계자는 "벽산건설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600억원이라고 판단했지만 상당한 부담이었고 쉐나바리 펀드 투자 계획이 취소된 후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를 재검토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며 "재입찰을 실시하더라도 알다파 회장 쪽에서 투자 동력을 상실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고 설명했다.
인수 실패로 벽산건설의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벽산건설의 부채는 1300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거래소 규정상 자본 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자본잠식률이 2개 반기 연속 50% 이상이거나 자본전액 잠식상태일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한편 벽산건설은 1958년 '한국 스레트 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해 1991년 벽산건설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꿨다. 1998년 상업은행의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가 2002년 전환사채 인수 등 출자전환을 거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2012년 아파트 미분양과 PF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2011년 종합건설업 시공능력 26위, 2012년 28위, 올해는 3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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