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묻지마 급등' 주의보
[2013증시결산-대박주와쪽박주]④건설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건설주는 올해 증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다. 박근혜 정부 출범초기 전폭적인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종목은 법정관리 중인데도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이들 종목 중 대부분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또 다수의 종목이 감자결정으로 투자자들을 당혹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상승률 상위 15위를 기록한 종목 가운데 건설주는 신일건업, 남광토건, 금호산업, 벽산건설, 쌍용건설 등 총 7곳으로 전년동기(4곳)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상승현상은 모두 감자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만 금호산업이 7대 1, 신일건업은 2대 1, 남광토건은 8대 1, 쌍용건설은 50대 1 감자를 단행했다. 기업이 감자를 실시하면 이때 감소한 주식 수만큼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착시효과'가 나타난다.
신일건업은 지난해 말 1195원에 머물렀던 주가가 올 들어 1113.39% 급등, 1만4500원까지 올랐다. 근혜노믹스의 '부동산거래 활성화대책' 기대감 덕이었다. 하지만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5월께 자본금 전액 잠식을 이유로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6월 상장폐지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내년 6월24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남광토건과 벽산건설도 올들어 폭등했다. 남광토건은 837.78% 올라 유가증권시장 주가상승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900원에 머물던 동전주였지만 이달 24일에는 8440원까지 껑충 뛰었다. 같은기간 벽산건설도 1285원에서 5270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 금호산업 역시 1555원에서 1만350원으로 565.59%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률 1위 종목에 쌍용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3300원에 머물던 주가가 13만6800원까지 올라 4045.45%의 상승률을 보였다. 쌍용건설은 지난 2월 자본금 전액이 잠식돼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 건설사들이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하지만 재무지표나 수주상황을 살펴보면 투자위험이 높은 종목이 대부분인데다 건설주의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에 펀더멘털을 기본으로 하는 옥석가리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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