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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이건희 '마하경영' 다시 꺼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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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 사장단들이 '마하경영'을 주제로 내년 경영전략 회의를 이어가며 마하경영이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마하경영은 지난 2006년 3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전기 전자계열사 사장들과의 회의에서 꺼낸 경영 화두다.

당시 이 회장은 "제트기가 음속(1마하, 초속 340m)을 돌파하기 위해선 설계도는 물론 엔진, 소재, 부품,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 최소한(체질과 구조가) 마하3은 돼야 삼성 약점을 보완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의 마하경영은 삼성전자의 성장정체에 대한 이 회장의 고민이 담겨있다. 매출은 2004년부터 57조~59조원에서 정체돼 있었고 2004년 12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6조원까지 하락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선전하고 있었지만 TV는 만년 2등이었고 생활가전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변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 1993년 신경영 이후 다시 한번 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마하경영의 실체였다.

이 회장에 이어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윤종용 부회장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스피드를 10% 높이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자칫하면 3류로 떨어진다"면서 위기경영을 선언했다.
마하경영이 본격화 되면서 삼성전자는 체질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경쟁사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앞서겠다는 '초격차'의 시작이다. 2006년 말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달성한 이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4년을 일주일 앞둔 현재 삼성그룹이 앞둔 상황도 당시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거의 전 사업부문에서 성장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1월 이 회장이 목표로 제시했던 신사업 발굴도 큰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비전자계열사는 후진을 거듭하고 있다.

겉으로는 성장했지만 속으로는 다시 한번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과 삼성그룹 경영진이 갖고 있는 위기감의 실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아닌 사업의 본질에 있다. 2006년의 마하경영이 2014년 경영전략회의에 등장한 이유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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