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와인 글로벌 점유율 95%→83% 급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고급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글로벌 입지가 크게 줄었다. 고급 와인 시장에서 프랑스 부르고뉴와 이탈리아산 와인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보르도 와인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런던국제와인거래소(Liv-ex) 자료를 인용해 부르고뉴 와인의 시장 점유율이 2010년 1.2%에서 6.8%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3년전 0.9%에 불과하던 이탈리아 와인 토스카나의 점유율도 3.3%로 뛰었다.

반면 보르도 와인의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3%로, 2010년 95%에서 대폭 줄었다.


Liv-ex의 안토니 맥스웰 이사는 “영국과 홍콩, 미국의 소비자들이 보르도 이외 지역의 와인을 찾으면서 부르고뉴와와 이탈리아 와인을 발견했다”면서 “지난 3년연속 보르도산 잉 프리머(와인선물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르도 와인의 점유율 감소는 중국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보르도 와인은 최근 수년간 아시아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중국 관료들의 뇌물 수단이던 와인 수요가 줄면서 판매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프랑스 와이너리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이는 것도 와인 판매를 줄이는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와인 판매업자들은 보르도 와인이 명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르고뉴와 이탈리아 와인의 인기는 단순히 다른 스타일의 와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반영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런던 최대 고급와인 트레이던인 스테판 브로에 따르면 부르고뉴 와인의 판매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반면 보르도 와인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부르고뉴의 경우 수백개의 개인 농장 방식으로 생산하는 만큼 날씨에 따라 공급이 제한적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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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홍콩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은 로마네 꽁티(Romanee-Conti) 부르고뉴(DRC)다. Liv-ex의 DRC지수는 올해 6.9% 상승했다. 소더비의 미국아시아 와인 담당 제이미 리치 최고경영자(CEO)는 부르고뉴산 와인의 인기는 가벼운 스타일의 와인에 대한 선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풍부한 이탈리아 와인을 선호하는 반면 보르도 와인은 중국 음식과 궁합이 안맞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내수시장에선 신맛이 강한 이탈리안 와인이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보르도 와인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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