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한 안성농식품물류센터 전경. 농협이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1300억원을 들여 지난 8월 완공했다.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한 안성농식품물류센터 전경. 농협이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1300억원을 들여 지난 8월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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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안성분기점(JC)에서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방향으로 20분 정도 달리다보면 오른편으로 대형 물류센터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농협이 4년간 1300억원을 들여 지난 8월 완공한 안성농식품물류센터(이하 안성물류센터)다. 이 곳의 건축연면적은 5만8000㎡(1만7000평)에 달한다. 축구장(7200㎡) 8개를 끼워 넣을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농협은 2009년 대형 농축산물 물류센터 5개를 물류 거점지역에 만들어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안성물류센터다. 농협은 이곳을 농산물 물류의 핵심축으로 삼고, 2016년까지 밀양ㆍ강원ㆍ장성ㆍ제주에 물류센터 4개를 추가로 세울 방침이다. 농협은 이들 물류센터를 통해 기존 '농민→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소비자'의 7단계로 이뤄지던 농산물 유통을 '농민→농협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 4단계로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 도매 유통은 농협물류센터 = 안성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농식품물류센터다. 산지에서 올라온 차량이 물건을 내릴 수 있는 곳이 20여곳, 이를 소비지로 배송하기 위해 차량에 다시 올리는 곳이 86곳에 이른다. 물류센터 지하 1층~지상 3층엔 집배송 시설과 자동화 소포장 시설, 잔류 농약과 미생물 등을 검사하는 식품안전센터, 저온저장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오후 6시부터 전국 900여 농산물 산지에서 농산물이 속속 도착하면 수량과 품질 등을 검사한 뒤 다음날 오전 6시 전에 전국 800곳의 소비지 매장에 배송된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외부(왼쪽)와 내부 모습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외부(왼쪽)와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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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물류센터에서 취급하는 농산물은 일평균 500개 품목으로 모두 16만건에 달한다. 오는 2020년 전체 시설이 완전가동에 들어가게 될 경우 연간 2조원 가량의 청과류를 취급하게 돼 3조5000억원 규모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구매와 소포장 상품화, 배송에 이르는 과정을 물류센터가 일괄처리해주다보니 기존 5~7단계이던 농산물 유통 경로도 3~4단계로 축소됐다.


유통 경로가 줄어든 만큼 농민은 기존 보다 높은 가격에 농산물을 팔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농협은 안성에 이어 2016년까지 밀양(영남), 강원, 장성(호남), 제주 등 전국 5곳에 농협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영철 농협중앙회 농산물도매분사장은 "2020년까지 도매물류센터 5곳에서 3조원 규모, 기존 운영하는 공판장에서 4조원 규모의 청과류를 취급해 도매유통 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매 유통은 로컬푸드 직매장 = 안성물류센터가 농산물 도매 유통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면, 농산물 소매에 대한 유통 혁신은 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앞장서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 내 농가가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매장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소매라 할지라도 통상 '농민→산지 수집상→도매시장→공급업체→소비자'의 유통 경로를 거친다. 그러나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민→농협(판매처)→소비자'라는 단순한 직거래 구조를 갖췄다. 농협은 지난해 4월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을 시작으로 전주시 효자동 완주로컬푸드(지난해 10월), 경기 김포농협(올해 4월) 등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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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포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매장내 비치된 농산물들을 둘러 보고 있다.

▲18일 김포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매장내 비치된 농산물들을 둘러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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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금새 입소문이 퍼졌고, 덩달아 방문객 수와 매출도 늘었다. 김포 로컬푸드는 개장 첫 달(4월) 매출이 9800만원에서 지난 10월 2억5000만원으로 반년 새 매출이 2.5배나 늘었다. 김포농협의 엄경렬 차장은 "가격이 대형마트에 비해 20~40% 저렴할 뿐 아니라 모든 농산물에는 재배지와 생산자 등의 정보가 붙어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김포농협 직판장의 경우 18일 기준 상추 200g을 1100원, 느타리버섯 200g을 1500원에 각각 판매했다. 같은 날 인근 대형마트에선 상추는 2000원, 느타리버섯은 23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가격이 35~45% 저렴한 셈이다.


농협은 이같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올해 말까지 20곳, 2016년까지 전국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재경 농협중앙회 산지유통부 팀장은 "농협의 로컬푸드 사업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농민에게는 안정된 판로를 , 소비자에게는 값싼 가격에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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