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와 '미생'이 한 곳에…남산에 '만화의 거리' 조성
만화 콘텐츠로 꾸민 '재미로'와 다목적문화시설 '재미랑' 선보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화면으로 만나던 '하늬'가 달리고, '미생'의 주인공들이 살아 꿈틀거리는 거리.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 낙후돼 있던 서울 명동역과 남산거리 일대가 '만화의 거리'로 새 옷을 입는다.
서울시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남산애니메이션센터에 이르는 450m 구간에 만화의 거리 '재미로'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만화 및 웹툰 작가들의 기획전시를 열고 만화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목적문화시설 '재미랑'도 함께 문을 연다.
'재미로'에는 만화 콘텐츠와 함께 주민들이 머무르거나 쉬었다 갈 수 있는 만화문화정류장 5곳이 선보인다. ▲명동역 3번 출구 앞 '상상공원' ▲퍼시픽호텔 앞 '만화삼거리' ▲공영주차장 '사연 우체국' ▲편의점 주차장 '재미운동장' ▲남산옹벽 '만화언덕'이 조성된다.
상상공원은 한류 대표 콘텐츠인 드라마 '궁'과 원작만화의 이미지를 활용한 대형 쉼터가 조성되고 만화삼거리에는 한국 만화 양대 산맥인 이현세와 허영만 두 작가의 만화가 벽면에 설치된다. 인근 공사장 가림막에는 그대를 사랑합니다(강풀), 마음의 소리(조석), 위대한 캣츠비(강도하)를 비롯한 포털 다음과 네이버의 웹툰 추천작 12편이 전시된다.
공영주차장 앞에 있는 사연우체국은 시민의 사연을 만화로 그려 벽면에 게시한 것으로 첫 번째 작품은 만화의거리 내 레스토랑 '두부' 사장님의 '내 인생의 꿈'을 신문수 화백이 만화로 창작했다. 오르막 경사지에는 '힘내서 걷자'라는 의미로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이 연출돼 있다. 만화언덕에는 남산의 옹벽을 활용해 유명 작가들의 대표 캐릭터가 전시돼 있다.
다목적문화시설 '재미랑'은 약 130평 규모(지하1층~지상3층)로 전시공간, 판매장, 만화다락방, 전문 만화 자료실 등이 만들어진다. 내년 4월까지 첫 개관 기획전시인 '만화네 집들이'가 열린다.
시민 참여 이벤트도 열린다. 기획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독자들이 소통하는 작가 토크쇼와 사인회, 작가들이 음악이나 인디밴드의 공연에 맞춰 직접 그림을 그리는 카툰 콘서트, 인터넷 방송을 통한 만화가 공개방송 등이다.
만화의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화 관련 물품을 판매·공유할 수 있는 '만화아트마켓', 기존 상권에 만화 콘셉트를 적용한 '만화가와 만든 가게'도 내년부터 진행한다.
'재미로'와 '재미랑'은 지난 7월26일부터 6주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550개 작품 가운데 10편을 선정하고 명동에서 거리투표를 실시하는 등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제막식 및 개관식 행사는 19일 열린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국산 만화의 저변확대와 관광효과, 지역경제에 골고루 도움이 되는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며 "지역주민과 상권, 만화계가 협력하는 거버넌스형 사업을 통해 향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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