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인터넷 세계가 운영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하는 업체 시스코 시스템스의 파드마스리 워리어 최고기술책임자(CTO·51·사진)에게 색다른 경력이 추가됐다.


지난 8월 의류업체 갭의 이사회 멤버로 선임된 것이다. 최첨단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의 기술담당 임원이 의류업체 경영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리 흔치 않다. 물론 최근 명품 의류업체 버버리의 스타 최고경영자(CEO) 안젤라 아렌츠가 애플행을 택해 화제로 떠올랐지만 그의 결정은 낯선 게 사실이었다.

갭의 글렌 머피 회장은 워리어가 30년 경력의 경영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갭이 소비자 유통 채널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리어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는 “기술과 유통 통합으로 소비자 생활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릫융합의 시대릮에 IT 부문에서 터득한 지식을 유통 부문에서 풀어 놓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향후 CEO 자리에 오르게 될 경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워리어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이끌어가는 몇 안 되는 릫IT 여걸릮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2005년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스트에 처음 등장한 뒤 이후 해마다 IT업계 여성리더 순위를 단골로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릫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릮 명단에는 58위로 선보였다.


IT분야만 놓고 보면 워리어는 같은 여성인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CEO,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섀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톱10에 포함된다. 트위터 팔로어가 140만명에 이를 정도로 워리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N머니는 그를 차세대 IT 여성리더 8인에 포함시켰다.


최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명되고 제너럴모터스(GM) 사상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하는 등 곳곳에서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이 리더로 성공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워리어는 “부드러움으로 대변되는 여성 리더십의 특성상 여성이 권위와 존경의 존재인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남성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여성 리더는 부하 직원에게 무엇을 지시할까 생각하기보다 이들로부터 어떻게 진심어린 존경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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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는 대학 진학 전 아버지가 해준 말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땅에 선 채 하늘의 별을 보라.” 큰 뜻을 세우되 실행은 구체적으로 계획하라는 뜻이다.


인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태생인 워리어는 델리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화학공학 석사학위는 미 코넬 대학에서 받았다. 이후 1984년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에 입사해 근무하다 2003년 CTO로 승진했다. 시스코로 옮긴 것은 2007년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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