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마존이 소형 무인 항공기 ‘드론(Drone)’을 이용해 선보일 빠른 배달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내연구진은 무인 항공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OS)를 최근 개발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16일 항공기에 들어가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해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를 개발해 국산 무인항공기에 탑재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항공용 실시간 운영체제의 이름은 ‘큐플러스 에어‘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운영체제를 사용함으로써 외산 의존을 탈피함은 물론 시스템 교체가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큐플러스 에어’는 특히 항공기의 무게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통합모듈구조(IMA, Integrated Modular Avionics)를 국내 최초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무인기나 항공기의 체공시간과 작전반경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된 국제특허 12건 출원했으며 논문도 14편 발표했다.
무인 항공기에 관한 연구는 상용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일 등록절차를 모두 마친 연구소기업 ‘알티스트(대표 손동환)’는 이 기술을 개발한 ETRI 연구원이 직접 창업에 뛰어든 경우다. 알티스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의 헬리콥터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상태감시 시스템 탑재 계약에도 성공했다.
앞으로 ETRI는 연구소 기업을 통해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를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생산하는 헬리콥터들에 본 운영체제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항공전자, 무기체계, 원자력 등 안정성이 높이 요구되는 다양한 고신뢰 시스템 적용도 추진 중에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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