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Book]'기계와의 경쟁'··인간이 기계에게 잡아먹히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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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이름조차 생소한 새로운 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주 듣게 될, 이 병의 이름은 바로 기술적 실업이다. 이 병은 인간이 노동의 새로운 용도보다 노동을 절약하는 방법을 더 빠른 속도로 찾아내기 때문에 생긴다."(존 메이너드 케인즈, 1930년).


"기술은 신의 선물이다. 아마도 그것은 삶이란 선물 다음으로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일 것이다. 기술은 문명과 예술, 그리고 과학의 어머니다."(프리먼 다이슨, 1988년).

"기술 진보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테크노피아'라는 쓰나미가 밀려들 때 '우리는 댐을 높일 것인가 혹은 배를 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놓여 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로 제기돼 있다.


지난 1997년 세계 체스 일인자 게리 카스파로프가 IBM이 만든 수퍼컴퓨터 '딥 블루'의 체스 게임에서 패배한 사건은 과학기술의 밝은 면이 강조될수록 사회변화에 대한 불안감, 부정적인 측면도 더욱 강화된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지금은 무인자동차가 사고 한 번 없이 완벽하게 도로를 주행하거나 로봇이 통ㆍ번역은 물론 신문기사을 작성하고, 법률 문서 분석 및 의사의 진단 등 지적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런 기술만이 인간의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건 아니다. 무인헬기, 3D 프린터, 원격관제, 클라우드,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등 수많은 기술들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는 사라지고, 미래는 더욱 불안해졌다. 또한 기술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정보 양극화가 심화돼 그 효용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인터넷 등으로 인한 정보 격차는 날로 커졌다. 분명 인터넷도 하나의 도구다. 이제 컴퓨터가 인간의 지각과 판단 능력을 추월하기 시작했고, 일정량의 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수많은 대응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해답은 없다.


에릭 브린욜프슨ㆍ앤드루 매카피 등 MIT대학교 두 교수가 쓴 '기계와의 경쟁'은 본질적으로 이중적인 정보기술 효과와 관련, 오래된 질문에 새로운 답을 제시한다. 에릭 브린욜프슨은 이미 '노동의 미래'라는 저술로 우리에게 익숙한 학자이며 앤드루 매카피는 '엔터프라이즈 2.0'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전문가다. 저자들은 "현재의 장기 불황과 빈부 차이가 급격한 기술 발전에 기인하며,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교육 시스템과 정책적 변화 속도가 늦어 양극화를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제시한 실천적 대안은 총 19가지다. 물론 '정보화가 인류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이다. 최근 컴퓨터가 정보처리기계보다는 의사소통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졌다. 이런 경향은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지원하는가 하면 일부 일자리 대체효과를 가져왔다. 바로 이런 점까지 감안, 저자들은 수년간에 걸친 연구와 조사를 통해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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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내놓은 대안은 교육, 기업가 정신, 사회 인프라, 법과 규제 등 4개 분야로 나뉘어져 있으며 중산층에 대한 교육과 투자를 늘려 기술 혜택이 골고루 펼쳐져야 경기 부양 및 일자리 증대가 이뤄진다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들은 기술 발전이 가져온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 혜택을 많은 사람이 누리게 하면서 창의력 등 인간 고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시스템과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계와의 경쟁'/에릭 브란욜프슨ㆍ앤드루 매카피 지음/정지훈ㆍ류현정 옮김/값 1만2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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