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올해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둔 국내 완성차업계가 주판알 굴리기에 분주해졌다.
현재까지 드러난 각 사의 판매실적과 손익계산서를 보면 가장 나아진 성적표가 예상되는 곳은 KG모빌리티 다. 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모두 13만2378대를 판매해 전년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 3분기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36억원, 14억원이다. 지난해 각각 991억원과 1061억원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 폭이 대폭 줄었다.
쌍용차와 함께 내수 4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르노삼성은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내수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든 수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외 판매실적은 11만7604대로 전년에 비해 16.2% 줄어 매출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모그룹인 르노-닛산으로부터 해외생산물량을 받아온 데다 SM 3 Z.E., QM3 등 신차가 있지만 올해 실적에 반영될 여지가 없어 적자를 메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까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2011년 이후 3년 연속이다. 2010년 국내에서만 1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이익을 냈던 르노삼성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상반기까지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한국GM의 경우 올해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 11월까지 수출을 포함한 판매는 모두 70만7678대. 전년보다 2.1% 감소했지만 이익을 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GM은 통상임금 소송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폭 쌓으면서 지난해 34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기아차도 연말까지 낙관하긴 힘든 상황이다. 내수부진에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가 위축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선방하며 현대차 와 기아 모두 11월까지 판매는 7.7%, 3.3% 정도 늘었다. 하지만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뒷걸음질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