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韓영화 전성시대, 비수기에도 강하다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극장가 비수기인 11월, 한국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를 휩쓸며 저력을 입증하고 나섰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박스오피스 1, 2, 3, 4위는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열한시’ ‘결혼전야’ ‘창수’ ‘친구2’ 순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11월은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극장가의 최고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 ‘친구2’가 전에 없던 관객 몰이에 나선 것. 이 작품은 개봉일 30만 4211명을 불러 모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친구2’와 같은 날 개봉한 ‘더 파이브’는 4만 7984명을 동원, ‘친구2’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당시 두 작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다크 월드’를 꺾고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곽경택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은 ‘친구2’는 신예 김우빈과 전편에서 활약한 유오성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한국 영화에 또 한 번의 위기는 있었다. 전편이 꽤나 인기를 끌었던 할리우드 영화 ‘헝거게임: 캐칭파이어’가 개봉한 것. 이로 인해 같은 날 개봉한 ‘결혼전야’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흥행 뒷심을 발휘, 급기야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영화는 결혼을 일주일 앞둔 커플의 메리지 블루를 상황별로 코믹하게 표현했으며 홍지영 감독이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각으로 연출해 호평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국내 영화 ‘열한시’, ‘창수’가 외화 ‘리딕’ ‘버틀러:대통령의 집사’와 함께 개봉했다. ‘열한시’는 개봉 당일, 흥행 중이던 ‘친구2’와 ‘결혼전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지금까지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열한시’는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24시간이 기록된 CCTV 속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해 나가는 타임 스릴러 영화다. 주연 배우 정재영과 최다니엘, 김옥빈을 비롯해 조연 박철민과 신다은, 이건주, 이대연의 환상적 호흡이 빛났다는 평이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 주연의 ‘창수’의 위력도 대단하다. 이 작품은 저예산으로 제작된 데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큰 흥행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11억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 졌으며, 2년 6개월간 개봉을 기다린 바 있는 ‘인내심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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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는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가 내일을 살고 싶은 여자를 만나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았다. 임창정의 첫 느와르(noir) 도전작으로, 그는 언론시사회 당시 눈물을 흘리며 영화의 개봉을 기뻐한 바 있다.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한국 영화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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