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만화책 화형의 우, 되풀이 않길"
게임인재단 창립, 중소게임사에 월간 1000만원 현금 지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공개적으로 만화책을 불태워 애니메이션산업 발전의 싹을 잘랐던 우를 게임산업에서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부는) 과거 프레임에 갇힌 시각에서 벗어나 게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경기도 성남시 게임인재단 사무국에서 열린 게임인재단 창립기념 기자간담회에서다. 위메이드 대표직을 돌연 사임하고 5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만화에서 일어난 변혁이 게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게임이 펼쳐갈 미래를 많은 분들이 못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만화는 뉴스에서 공개 화형될 정도로 저급 문화로 취급됐지만 지금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게임의 노하우를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신기술과 접목해 창출할 수 있는 산업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남궁훈 전 대표가 설립한 게임인재단은 이날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게임업계가 극심한 내수부진에 규제강화 속에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게임산업과 사회의 소통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재단은 남궁훈 대표가 이사장을 맡으며, 남궁 이사장의 사재와 위메이드의 출연금 21억원을 더해 마련한 재원으로 중소 벤처 개발사와 게임관련 특성화 학과에 대한 장학금 지원, 공연예술과의 연계를 통한 산업 내 위상 확립 등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내년 초 부터 게임인을 지원해 줄 '힘내라 게임인상'을 통해 벤처 게임개발사에 월간 10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우수게임사에 지분 투자해 수익을 내는 형태가 아니라, 퍼블리셔(유통사)가 정해지지 않은 중소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수상 게임사에는 카카오 게임 무심사 입점, NHN엔터테인먼트의 서버와 네트워크 지원,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와의 크로스프로모션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게임을 사랑하는 청소년을 위한 나의 꿈 게임인 장학금도 지원된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산업을 이끌 게임인재를 위해 장학금 지원으로 우수한 청년들이 활발하게 게임업계로 유입될 수도록 돕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시절 게임 주니어스쿨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개발사와의 산업 협력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또 "한게임 팀장 시절 직원들로부터 고스톱팀, 포커팀 등의 팀명을 바꿔달라는 항의를 받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친적들 모임에서 게임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던 직원들의 경험을 통해 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취약하다는 점을 통감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정치권의 규제공세도 거세지고 있어 게임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을 다른 문화산업과 융합해 산업 내 위상 제고에도 나선다. 그는 "가수 신해철씨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 등 게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산업은 다른 문화산업에 비해 매출이나 수익이 높아 다른 문화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접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게임업계가 성장과 경쟁에만 주력해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게임인재단도 이 같은 업계 자율적 노력을 다하려는 움직임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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